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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민희진 “방시혁 의장, 내게도 ‘상장 계획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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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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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66478?sid=001

 

민 전 대표, 2019년 1월 연봉 계약 당시 발언 밝혀
11일 민희진-하이브 풋옵션 소송 법원에 증거 제출
하이브 “개인 간 대화…확인할 수 있는 내용 없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빅히트 뮤직(하이브 전신)의 상장 계획이 없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가로챈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2019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영입하면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날 민 전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19년 1월 (연봉 계약을 위해) 직접 만난 방 의장이 ‘상장할 계획이 없다’며 ‘(인센티브는) 주식보다 현금이 낫다. 사이닝보너스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의장 말을 믿고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며 “당시 나를 영입하려던 다른 관계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닝보너스는 연봉 외에 주는 현금성 보상을 말한다. 민 전 대표는 2019년 7월 빅히트 뮤직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입사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소송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해당 발언이 나온 2019년 1월은 투자자의 물량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는 방 의장 측근들이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SPC)가 설립되기 불과 석달 전이다. 금융·사정당국은 이 운용사를 방 의장과 측근들이 하이브 상장만을 노린 ‘기획 펀드’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이 운용사는 설립 두달 뒤인 2019년 6월 하이브 공동 창업자 최아무개 부사장 지분 일부 25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하이브 구주를 모으기 시작했다. 당국은 최 부사장을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 계획이 없다는 방 의장 말을 믿고 지분을 헐값에 넘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물량을 모은 운용사는 2020년 10월 하이브 상장 뒤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10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일주일 만에 고점 대비 60% 가까이 곤두박질치며 개미 투자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이때 챙긴 수익의 30%(4천억원대)가 방 의장에게 흘러들어갔다. 이러한 방 의장의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언아웃 계약’은 상장 때 한국거래소에 보고되지 않았다.

‘상장 계획이 없다’는 방 의장의 말과 달리, 하이브가 상장을 위해 밑 작업을 진행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하이브가 2019년 9~10월께 금융감독원에 기업공개(IPO) 지정감사인 선임을 신청하고 11월에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정감사인 선임은 상장을 위한 필수 절차다. 수차례 기업 상장 경험이 있는 한 회계사는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아무리 짧아도 1년 이상 사전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며 “2019년 11월에 지정감사인 체결이 됐다는 건 빨라도 2018년, 또는 그 이전부터 상장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2019년 초에는 상장 계획이 없었고, 2019년 연말부터 상장 계획이 본격화됐다고 줄곧 해명하고 있다. 이날 하이브 관계자는 민 전 대표의 증언에 대해 “방 의장과 민 전 대표 개인 간의 대화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경찰은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상장심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역시 방 의장을 부정거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검찰은 하이브 고발 건을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에 내려보내 수사 지휘하고 있다.

경찰 소환 조사에 대해 방 의장 쪽은 이날 “상장 당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한 만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성실하게 소명 드리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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