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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최종 득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기호 1번 정청래 후보가 61.74%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당선됐음을 선포합니다!”
“정청래! 정청래!”
이변은 없었다. 2일 오후 5시21분,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여당 대표로 정청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당원들 일부는 정 대표의 수락 연설이 진행 중인 도중에 자리를 떴다. 정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당원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나가 ‘개혁 당대표 정청래’, ‘내란 종식은 정청래’ 등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2차 임시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꺾고 당 대표로 최종 선출됐다.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해 최종 61.74%를, 박 후보는 38.26%를 얻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박찬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정 대표가 압도한 최종 결과와 달리 전당대회 현장 분위기는 팽팽했다. 대회장을 찾은 당원들이 대체로 국회의원들과 가까운 대의원들인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후보자 입장부터 정견 발표까지 현장의 환호성은 박찬대 후보에게 더 크게 쏟아졌다. 이런 분위기는 대의원 투표 결과에서 드러났다. 박 후보가 53.09%로 정 대표(46.91%)를 앞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당심’은 정 대표 편이었다. 박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이 포함된 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가 68.25%를 득표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그때까지 열심히 수첩에 메모하던 박 후보도 체념한 듯 수첩과 펜을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마침내 최종 결과가 발표되자, 그때까지 표정이 없던 정 대표는 활짝 웃었고, 박 후보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새 당대표를 끌어안았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정 대표는 당선 뒤 수락 연설에서 “박찬대를 찍었든, 정청래를 찍었든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고 우리는 하나”라면서 “박찬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정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내일 당장 수해 복구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하자 당원들의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정 대표를 지지했다는 서울 성북구 권리당원 ㄱ(69·남)씨는 ‘왜 수락 연설도 듣지 않고 자리를 뜨냐’는 질문에 “이미 사람들이 6대 4라는 결과를 다 알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 계열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집권당으로서 개혁을 충분히 못 했는데, 정청래 대표는 충분히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개혁 드라이브를 확실히 걸어 검찰 개혁 등을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박 후보 지지자들은 정 대표를 응원하면서도, 그가 ‘자기 정치’를 하지 않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서울 지역 권리당원 이아무개(27·여)씨는 “박 후보는 원내대표를 하면서 티 안 내고 묵묵하게 (이재명 전 대표를) 밀어주고 그랬는데, 정 대표는 그게 아니었다”면서 “앞으로도 당 생각을 안 하고 자기 정치를 할까 봐 걱정된다. 저희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