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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죽으면 어떡해요"…다급한 신고에도 특공대만 1시간 기다렸다

무명의 더쿠 | 07-26 | 조회 수 6551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62992?sid=001

 

피의자 이미 사건 현장 떠났는데
1시간 동안 특공대 기다리며 시간 허비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총에 맞은 30대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진은 총기 사건 현장에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총에 맞은 30대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진은 총기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아내의 긴박했던 신고 당시 음성이 공개됐다. 경찰은 피해자 아내의 신고 접수 뒤 70분이 지나서야 현장이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분 만에 출동한 경찰이 무장한 가해자가 집 안에 있다는 판단으로 특공대 투입을 기다리면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살인사건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 사건 112 신고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에 접수됐다.

피해자 A씨의 아내는 첫 신고 통화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동 ○호다. 누가 총을 쐈다"며 "저희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호소했다.

경찰관은 "남편이 어떻게 하고 있다고요"라고 묻자 A씨 아내는 답도 못 한 채 "빨리 들어가. 방으로 빨리 들어가"라고 자녀들을 피신시켰다. 경찰관은 총격 부위를 재차 물었고 A씨 아내는 "배가 좀 맞았다. 애들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라고 요청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 아내는 다시 이어진 통화에서는 "남편이 피를 많이 흘렸고 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들고 계세요"라고 상황을 설명한 뒤, 진입로를 확인하는 경찰에게 "우리 집이 현관 말고도 테라스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현관에 누워있다.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는 경찰관이 전화드리라고 하겠다. 바로 전화 받으세요"라고 했지만, 추가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에 A씨 아내는 다시 전화를 걸어 "전화가 오지 않는다. 빨리 들어오세요"라며 "제발 빨리 전화주세요. 저희 남편 죽으면 어떡해요. 빨리 전화주세요"라고 거듭 애원했다.

경찰이 범행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자, A씨 아래층 주민도 오후 9시 39분, 오후 9시 43분, 9시 50분, 9시 56분에 추가로 112 신고 전화했다. 아래층 주민은 A씨 아내 지인(외국인 가정교사)의 도움 요청을 받고 신고 전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층 주민은 2번째 통화에서 "경찰도 들어오고 119도 불러달라"며 "경찰도 안 오고 아무도 안 왔다"고 했고, 3번째 통화에서는 "경찰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 사건 피의자 B씨는 아들 A씨를 살해한 뒤 오후 9시 41분 엘리베이터를 통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은 신고 접수 10분 만인 오후 9시 41분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B씨가 산책 나온 주민들과 섞여 있는 데다, 인상착의를 몰라 놓쳤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피의자 B씨는 이미 현장을 벗어났지만, 경찰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경찰특공대만 기다리다 시간을 흘러보낸 셈이 됐다.

경찰특공대는 10시 16분에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43분쯤 현관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첫 신고 시각으로부터 70분이 지난 후였다. 피해자 A씨는 총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B씨는 범행 직후 서울로 도주했다가 약 3시간 만에 긴급 체포됐다. 자택에서는 인화성 물질과 점화장치가 설치된 정황도 발견돼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도 적용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B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며느리·손주 2명·지인 대상),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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