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대부분 일정에는 햇볕에 그을려 까무잡잡해진 피부의 40세 남성이 등장한다. 수염을 기른 반삭의 그는 정치권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외모다. 그의 손엔 한 대의 카메라가 들려 있고, 어깨엔 다른 한 대가 메여 있다. 그의 카메라 렌즈는 항상 이 대통령을 향한다. 그는 이 대통령의 전속사진사 위성환(40) 작가다.
위 작가는 정치인을 찍던 사진가가 아니었다. 프랑스 미술대학 베르사유 보자르에서 공부한 위 작가는 10여년간 로마, 파리 등 유럽을 떠돌며 탱고를 추는 이들의 사진을 찍었다. “(내 사진) 중심에 탱고가 있고 탱고 안에 내가 있다”(2022년 ‘가능성’ 전시 당시)고 말하던 그였다. 국제 탱고 페스티벌 ‘2022 SPQR 로마 탱고 마라톤’의 공식 사진사로 지정될 정도로 탱고 사진으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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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로 대통령 전속사진사가 된 위 작가의 사진은 기존 대통령 사진과 스타일이 다소 다르다. 이 대통령이 주인공이 아니거나, 이 대통령은 작게 담기고 공간이 더 크게 담긴다. 강 작가는 위 작가에게 “대통령을 권위적으로 너무 클로즈업하지 말자, 대통령 시선이 향하는 곳이 중요하니 등을 찍어도 된다, 대통령이 어떤 공간에 있는지도 중요하므로 너무 대통령만 크게 찍지 말고 공간과 여백을 담자”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또 위 작가는 최대한 플래시를 쓰지 않고, 드라이브 모드(빠른 연속촬영)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통령 행사를 방해한다는 이유다. 플래시 대신 자연광을 주로 쓰다 보니 색감이 더 자연스럽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 작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 전속사진사로 유명한 피트 수자 사진 스타일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감정,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맥락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배경에서 위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의 대통령 사진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 작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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