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아름 기자] "임지연 연기 보러 왔다가 추영우에 홀라당 빠졌다."
시청자들의 말이다.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이 1월 26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반전 활약을 펼친 배우 추영우가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지난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변우석의 뒤를 이을 대세 남자 배우로 급부상했다.
사실 ‘옥씨부인전’은 방영 전만 해도 남자 주인공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나인우,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이준혁 등 경쟁 드라마 남자 주연 배우들에 비해 경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뒤쳐졌던 것이 사실.
그도 그럴것이 ‘옥씨부인전’은 여주인공 서사 사극으로, '더 글로리'로 연기력이 재조명된 임지연이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드라마다. 상대적으로 남자 주인공에 크게 공을 들이기보단 받쳐주는 역할이 필요했다. 임지연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배우로 낙점된 이가 바로 신인 추영우였다.
그런데 ‘옥씨부인전’과 만난 추영우는 훨훨 날았다. 자유분방한 매력의 전기수 천승휘, 현감의 반듯한 아들 성윤겸 역할을 맡은 추영우는 첫 사극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1인 2역을 맡았지만 상반된 두 캐릭터를 신인답지 않게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 역량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추영우는 두 캐릭터를 밀도 있는 연기로 차별화되게 그려냈고, 구덕이(임지연 분)를 향한 변함없는 순애보로 여심을 흔들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구덕이에 미쳐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캐릭터는 임솔(김혜윤 분)에 미친 선재(변우석 분)처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추영우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에서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20대 대세 남자 배우에 등극했고,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확신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생인 추영우는 새로운 얼굴을 찾기 힘들었던 20대 젊은 남자 배우란 점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영리한 행보를 보여온 추영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KBS 2TV ‘경찰수업’으로 2021년 지상파 방송에 데뷔한 뒤 KBS 2TV 청춘드라마 '학교 2021'을 통해 곧바로 주연 배우로 올라섰다. 이후 추영우는 tvN 단막극 '바벨 신드롬'으로 첫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의 능력치를 입증했고, 카카오 TV '어쩌다 전원일기'에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후 추영우는 KBS 2TV '오아시스'로 시대극에 도전해 2023년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거쳐 비로소 ‘옥씨부인전’을 만나게 됐다.
무엇보다 추영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186cm 훤칠한 키에 훈훈하면서도 매력적인 비주얼, 힘있는 중저음 목소리를 갖춘 것은 물론, 짧은 경력에 비해 연기력까지 뒷받침되는 완성형 배우라는 점이다. 게다가 노래 실력까지 갖춰 있지 리아와 ‘옥씨부인전’ OST를 직접 가창하기도 했다. 바로 이것이 ‘옥씨부인전’ 시청자들을 ‘추며들게’ 한 원동력이다.
부모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연예인 2세이지만 그 후광 효과 없이 지금의 인기를 스스로 이뤄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추영우는 대세 반열에 오른 뒤 아버지가 90년대 톱모델 추승일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옥씨부인전’ 방영 전만 해도 캐스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추영우는 이제 비장의 무기로 신분이 바뀐 상황. 공개 예정인 차기작들도 벌써 추영우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후문.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경우 ‘오아시스도’ 공개되기 전이라 캐스팅 당시 내부적으로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추영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대세답게 벌써 스케줄도 꽉 찼다. 추영우는 1월 24일 ‘중증외상센터’ 공개를 시작으로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tvN 새 드라마 ‘견우와 선녀’를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광고, 화보 등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변우석 다음 또 한 명의 신선한 얼굴이 나왔다. 화려하게 펼쳐진 꽃길을 걷고 있는 추영우의 배우로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