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달,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움직임과 관련해 우리 당국에 배경을 문의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뭔가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건데, 김 전 장관의 행보가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게 아니었겠냐는 관측입니다.
당시 한미 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이채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국형 사드' L-SAM 개발 기념식에 참석한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북한 도발에 대한 정면 대응 의지를 강조합니다.
김용현 / 당시 국방장관 (지난달 29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지난 9월 취임 직후부터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 온 김 전 장관은 대북 강경 태세를 시사하는 일정들을 소화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례적 움직임이 몇 차례 포착되면서 지난달 미국 측이 복수의 채널을 통해 한국 당국에 김 전 장관 행보에 대한 배경을 문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측의 문의에 우리 정부가 답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당시 안보당국 내부에선 김 전 장관의 행보가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걸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미 양국이 통상적으로 정보 교환을 하다 문의하는 차원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계엄 일주일 전쯤 북한 오물풍선 원점 타격으로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일정 이외 비공개 군부대 방문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사/뉴스 [단독] 美, 계엄 전 '김용현 행보' 복수 채널로 문의했다…"北 자극 의도로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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