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ann.nate.com/talk/371473039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2021년 주식
상승장에서 10억 이상 꽤 큰 돈을 벌었습니다.
세후 월 450정도 받는 회사원이었는데 돈도 꽤
벌었고 당시에 너무 지치고 일적으로도 큰 욕심이
없어서 2022년 상반기에 퇴직하고 현재까지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대출 없이 전세로 20평 빌라에 혼자 살고,
하루 일정은 아침 9시쯤 느즈막히 일어나서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끝나면 집에 와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외국어 공부, 독서하고 저녁 먹고
넷플릭스나 오티티 보다가 잠듭니다. 그야말로
백수의 인생이지요. 근데 주변 친구들은 한창
일할 나이인데 이러고 있는게 한심하대요.
이제 30대밖에 안됐는데 은퇴 후 60대의 삶을
살고 있다고합니다.
퇴직 직후에는 전세금 빼고 현금자산 10억 정도였는데
현금화했다가 하락장 겪고 작년에 주가 한창
떨어졌을 무렵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ETF에
장기투자 목적으로 목돈 넣어뒀고 일부는 은행
예적금으로 돈을 좀 굴려서 수익률도 나쁘지 않습니다.
호화스러운 생활은 못하지만 그냥 월 2-300정도
생활비로 쓰면서 살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의 노후 대비도 시작했고 스스로는 제 미래가
크게 걱정되지 않는데 주변에서는 저를 두고 변변한
직업이란게 없으니까 가게라도 하나 차리라고
얘기합니다.
님들 주변에 놀고먹는 백수가 있으면 어떨것
같으세요?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노동만 안하는것 뿐인데 한심해 보이시나요?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쓴 글인데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일단. 주작이라고 인증하라는
분이 많은데 제가 그걸 왜 합니까ㅋㅋㅋ 님들은 그냥
주작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직장을 그만둔건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업무량과 강도가 아주 높고 밥먹듯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는 회사였습니다. 급여가 높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업무량 대비
급여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에 인턴으로 취직해 9년 가까이 쉬지 않고
한 회사에서 일했고 정상 체중에 건강했던 입사
초기와 비교해 퇴사 당시에는 10kg가까이 빠진
저체중에 생리불순, 원형탈모도 겪었습니다.
(지금은 다 회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정 가지고
일했지만 퇴사 즈음에는 지옥같이 느껴진게
사실이었고 돈이 생기니 자연스레 그만둔 것입니다.
사실 회사 관둔거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시 취직이란걸 하게 된다면 워라밸 맞출수 있는
회사를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드가 얼마길래 그만큼 불렸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수능 끝나고 첫 알바를
시작했던 19살부터 주식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대학생때 알바를 하면서도, 인턴으로 박봉을 받을
때도 주식에 돈을 넣었고 시드머니를 계속 불려
나갔습니다. 상승장 이전 2019 시절에는 2억 5천
가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게 10억 이상이 된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10억은 서울에 아파트 한채도 못사는
별거 아닌 돈이지만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에게
10억은 매우 큰 돈입니다.
앞으로 재취업을 할지 계속 백수로 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10억이라는 돈이 저에게 '고작' 10억으로
치부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하고 그냥 주변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처럼 평온한 삶 살게요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 부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