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비주류' 된 50대 아저씨들... 관중석 한 켠에 '아재 존' 어떨까 [류선규의 비즈볼]
(중략) ...프로야구는 여성과 가족 관중 유치를 위해 10년 이상 노력해왔다.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경우 2010년 국내 야구장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전용 편의시설인 파우더 룸과 수유실을 설치했다. 깨끗한 시설을 선호하는 2030 여성 관중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는데 이런 시도들이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한산했던 외야석을 2009년 바비큐 존(우측), 2010년 그린 존(좌측)으로 바꾸는 기획을 담당했다. KBO리그 야구장 좌석 차별화의 대표적인 사례였는데 지금은 이곳이 야구장의 명소가 됐다.
이런 콘셉트로 야구장 관중석의 한 켠을 아재들만 입장 가능한 '아재 존'으로 만들어 아재들의 놀이터로 조성해 보면 어떨까. 프로야구 초창기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응원가에다 아재 취향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문화에서 레트로 마케팅이 주기적으로 통하는데, '아재 마케팅'도 독특한 프로야구 마케팅으로 시도해볼 만하다.
과거 야구장이 '아재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사실은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2030 여성들이 올해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면서 새삼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아재들이 야구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아재 마케팅'이 새로운 틈새 시장이자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사원문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8/0003269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