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이브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뉴진스가 하이브에 요청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오는 25일 각 멤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어떤 답변일지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에 전달한 답변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나 하이브는 되도록 공개적으로 해당 사안이 번지기를 바라지 않는 눈치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25일까지 민희진을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뉴진스의 요구사항을 종합하면 민희진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하며 민희진의 어도어 대표 복귀를 비롯한 이른바 '민희진 체제'의 어도어로 되돌려 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민희진을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켜 달라는 뉴진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관건이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떤 대안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지도 주요한 포인트가 된다.
다만, 하이브가 민희진을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킬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과 경영과 프로듀싱 분리의 배경에 대해 "절차대로, 원칙대로 진행했다"며 "자회사의 대표 선임과 해임은 이사회의 의결에 진행됐으며, 경영과 프로듀싱 분리 역시 타 레이블 역시 같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공식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답변에 대한 뉴진스의 반응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하이브 체제의 경영에 대해 보이콧을 시사하기도 했다. 해린은 "저는 그 사람들이 속한 상황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 저는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고도 했다. 또 혜인은 "대표님을 복귀시켜주고, 지금의 낯선 환경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놔달라. 더 잘 해달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일을 잘 하면 좋겠다. 꼭 우리 요청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인간적 측면에서 민 대표님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 회사로만 보인다. 우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나"라고 노골적으로 민희진의 편을 들기도 했다. 민지는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계시고, 경영과 프로듀싱 결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우리의 의견이 잘 전달됐다면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현명한 결정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다음날인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며 사실상 뉴진스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풀이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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