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글은 핫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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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하혈하고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1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 5월 31일 발생했다. 당시 아내 A씨는 마트를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마트 측으로부터 절도범으로 경찰 신고를 당했다. 만두와 치즈 케이크 등 약 7만7000원어치의 물품을 훔쳤다는 혐의다.
이후 부부에 따르면 집에 별안간 중랑경찰서 소속 형사 3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A씨에게 "마트에 절도 신고가 들어왔다"며 "부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니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으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A씨는 경찰에 출석해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절도 혐의 관련 목격자 또는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등 직접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아 무혐의로 풀려났다.
A씨는 해당 마트로 다시 찾아가 절도 의심 정황을 재차 물었다. 그러자 마트 측은 "직접 판매한 직원이 고객이 카트에 케이크를 넣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고객이 나가는 장면에서 카트에 물품이 없어 절도 의심을 했다.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이 직접 판매한 장면은 영상에 없다"며 "판매한 직원을 만나게 하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A씨의 항의가 이어지자, 마트 측은 "고객님께 죄송하다. 저희로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사과하면서도 "부인이 절도범으로 낙인찍혀 스트레스받으신 건 안타깝다. 그렇지만 저희가 의도한 게 아니다. 경찰하고 얘기하라"고 선을 그었다.
부부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경찰의 잦은 방문과 형사들이 이웃 주민들에게 A씨 사진을 보여주며 탐문을 해 동네에 절도범으로 소문이 났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응급실에 실려 갔고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부부는 절도 용의자로 몰려 너무 억울하고 조사를 받은 아내 건강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형사들이 찾아온 뒤 저희 일상은 완전 엉망이 됐다. 너무 억울해서 손해 배상도 검토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트 CCTV에 절도 관련 증거가 없음을 확인하고, 마트 측이 바로 사과를 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 마트 측은 부부에게 연락해 "도의적으로 30만원의 합의금을 드리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남편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는데 대뜸 돈 얘기를 해서 더 화가 났다"며 "300만원이든 3000만원이든 돈 받을 생각이 조금도 없다. 아내 병원비며 손해 본 건 많지만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에서 정확한 증거도 없이 고객을 절도범으로 몰아가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걸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는 사이 아내의 건강은 계속 나빠졌다. 남편은 "24시간 혈압측정기로 아내 혈압을 30분마다 자동 측정했는데 최고는 204까지 나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세 불명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후유증이 걱정된다. 합의금이나 단순 사과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갑자기 열이 올라 졸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피해를 어디에 하소연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 본사 측은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마트 측은 "이번 건으로 의도치 않게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라며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사한 상황 발생시 더욱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당사는 매년 ‘분실, 도난 등 원인불명’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약 190억원에 이르러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이와 같은 오프라인 마트의 어려움에 대해 양지하시고 이해를 부탁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고객께서 동일한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조사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께 사과 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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