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디씨' 즐기던 '반페미' 청년, 어쩌다 '페미 사상검증' 반대 앞장서게 됐나
57,003 333
2024.07.28 14:26
57,003 333

지난해 7월 26일, 게임사 '프로젝트문'은 대표작 '림버스 컴퍼니'의 일러스트 담당자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작업자는 미성년자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미니즘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입사 전 삭제했는데,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이를 두고 '페미니스트의 기만행위'라며 항의하자 사측이 발 빠르게 입장을 정리한 것이었다.

이같은 회사의 조치에 문제의식을 가진 일부 이용자들은 그 해 8월 게임 이용자 단체 'PM유저협회'를 만들고 "계약 종료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으로 인한 부당해고"라고 규탄 입장을 냈다. 

프로젝트문은 규탄 활동에 앞장선 3명의 게임 이용자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1년에 걸친 수사 끝에 지난 19일 세 활동가 모두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온라인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프로젝트문 부당해고 사건' 1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 한 카페에서 김민성(21) 게임소비자협회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해 PM유저협회 대표를 맡았다 프로젝트문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세 명 중 한 명이다. 


OJhDsG


김 대표는 과거의 자신이 현재 본인이 비판하는 일부 극단적 소비자 모습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한창이던 2010년대 자신의 정체성을 '반페미 청년보수'로 규정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저는 스스로를 젊은 보수라고 칭했어요. 대표적인 남성 중심(남초)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를 즐겨 했고요. 구조적 차별을 지적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틀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페미니스트'를 정체성으로 삼았어요. 우리 사회는 누구나 노력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완벽한 자본주의 사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김 대표의 세계관이 뒤집힌 계기는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페미니스트들과의 만남이었다. 지난 2020년 게임에서 만난 페미니스트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김 대표는 스스로의 가치관을 의심하게 됐다. 그는 성차별과 관련한 자료들을 찾아보며 연구를 거듭할수록 포용적인 문화 형성이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치관이 변한 뒤 겪은 프로젝트문 해고 사건은 그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그는 "이 사건을 소비자의 관점으로 보면, 일부 극단적 사상을 가진 소비자들로 인해 작업자의 노동권이 침해당했는데, 그로 인해 나를 비롯한 많은 소비자들이 본래 기대했던 예술을 소비하지 못하게 된 사건"이라며 "노동자의 권리와 소비자의 권리가 다르지 않다.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소비자단체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PM유저협회는 지난해 11월 게임업계 전반에서 발생하는 사상 검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게임소비자협회'로 규모를 키웠다. 이후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넥슨코리아'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집게손가락이 나왔다는 이유로 여성 창작자를 공격할 때 "영상 속 집게손가락은 혐오표현이 아니"라며 피해자 보호에 앞장섰다.


그는 국회 토론회 등에 소비자단체 대표로 참여해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억지 주장을 모든 게임소비자들의 주장인 것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넥슨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도 프로젝트문 사건과 맥락이 같아요. 우리나라 최고 반열에 오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에 양질의 예술 작품을 제공하는데, 일부 극단적 소비자들의 부당한 요구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작품을 누리지 못하게 된 거예요. 협회는 대다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성명문을 내고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다수 이용자가 아닌 일부 극단 이용자들의 억지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이유로 "기업의 게으른 소비자 분석"을 꼽았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상주하며 불만을 토해내는 소수 극단 이용자들과 실제 게임의 매출을 책임지는 다수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기업은 소수 극단 이용자들의 정보량이 많다는 이유로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중략)



https://naver.me/5tJsUYAE

목록 스크랩 (22)
댓글 3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208 00:18 6,18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45,2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49,9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51,76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39,7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63,2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41,7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25,2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95,7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41,7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4999 기사/뉴스 [단독] 김나정 측 “강제로 마약 흡입 당해 ... 증거 영상도 있다” 09:09 300
2554998 이슈 실시간 개같이 부활한 삼성전자 근황 14 09:06 1,787
2554997 이슈 서현진, 공유 주연 넷플드 <트렁크> 스틸컷.jpg 09:05 409
2554996 정보 멜론 TOP100 안착하더니 보법이 다른 추이를 보여주고 있는 신곡.jpg 10 09:05 776
2554995 기사/뉴스 ‘정숙한 세일즈’ 임철수 “종선 보고 父 떠올랐단 글 가장 좋았다” 4 09:01 629
2554994 기사/뉴스 루시·엑스디너리 히어로즈·원위가 뭉쳤다...‘12월 옴니버스 공연 개최’ 3 08:59 291
2554993 기사/뉴스 용인 기흥역서 전동열차 화재…진화됐으나 무정차 통과 중 08:58 580
2554992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카토 미리야 'WHY' 08:57 37
2554991 이슈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새 예고편 11 08:57 752
2554990 기사/뉴스 '정숙한 세일즈' 김성령 "샤론 스톤 패러디 위해 체중 감량까지" [N인터뷰]① 2 08:57 446
2554989 기사/뉴스 "석진이는, 오늘도 happy"…진, 진짜의 행복 15 08:52 746
2554988 기사/뉴스 당신이 '발열 내의' 입어도 추웠던 이유 22 08:49 3,826
2554987 기사/뉴스 유연석, 채수빈에 "내 와이프"…빗속 에스코트까지('틈만 나면') 6 08:44 1,470
2554986 기사/뉴스 男교수 붙잡고 “성희롱하세요?” 동덕여대 논란 알고 보니 20 08:42 2,465
2554985 이슈 아빠처럼 줄타기 하는 러시아 아기 판다 카츄샤🐼 6 08:41 955
2554984 기사/뉴스 김성령 “김원해와 베드신 편집, 촬영 첫날 꽃 사온 男 처음”(정숙한세일즈) 31 08:40 4,347
2554983 기사/뉴스 ‘대세’된 미국 주식…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말한 최고 수혜주는 [이코노 인터뷰] 3 08:39 817
2554982 기사/뉴스 카리나, 이적 ‘수퍼노바’ 커버에 “저 놀리는거 아니에요?”(싱크로유) 1 08:34 1,425
2554981 유머 밥 먹으면서 한국인의밥상 나레이션하다 혼남 8 08:29 3,358
2554980 기사/뉴스 하성운X이채연, 오늘(18일) 스페셜 듀엣 '말을 해줘' 발매 8 08:26 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