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차인표가 집 계약하고 신애라에게 쓴 편지 txt
65,747 430
2024.07.26 19:14
65,747 430

사랑하는 여보에게..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결혼한 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했어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 때한 결혼이지만,
자신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할때,
두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고
부탁하는 철없는 남편이 되어있네요.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그러면서 내 얼굴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미안해요.

난 당신의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있을 게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목록 스크랩 (50)
댓글 4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X더쿠✨ 반사판 댄 듯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이사배가 만든 NEW 파우더 ‘플래시 리플렉팅 스킨 피니셔’ 리뷰 이벤트 (50인) 582 04.27 33,44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6,3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7,9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91,4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4,9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9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2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6,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4,6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7219 이슈 요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좋아한다는 것 20:23 46
3057218 유머 독일의 대왕돈까스 8 20:21 651
3057217 유머 트위터 난리난 아일릿 원희 발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11 20:20 839
3057216 유머 '먼지잼'이 뭔지 아는 사람? 20:20 143
3057215 이슈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하는데 매일매일 충동구매하는 삶을 살아감... 20:20 227
3057214 팁/유용/추천 갑갑한 출근길 속 나 혼자 페스티벌 플리 2 20:19 160
3057213 이슈 나토리 내한 추가 예매 오픈 예정 20:19 79
3057212 유머 일을 제대로 해내고 상사가 실제로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1 20:19 245
3057211 이슈 진짜 개 잘생긴 군복 박지훈 5 20:19 282
3057210 팁/유용/추천 진짜 끼고싶은 깜고 카르텔 셋로그 1 20:19 397
3057209 기사/뉴스 범죄자에 ‘태형’ 자비 없는 싱가포르, ‘학폭’ 초등생도 체벌하기로 1 20:18 175
3057208 이슈 집도 차도 있는데 지원제도 비판하는 인플루언서 진짜팥 3 20:18 590
3057207 이슈 솔로지옥에 규현만 나오면 싫어햐는 강아지 2 20:18 503
3057206 유머 부모님 용돈 100만원 드림 3 20:17 614
3057205 유머 야무지게 귀엽고 예쁜 루이바오💜🐼 12 20:17 345
3057204 기사/뉴스 탕웨이, 둘째 임신설에 직접 답했다…“매우 행복하다” 4 20:17 513
3057203 이슈 무경력으로 국방계약해 때돈 벌었다는 시진핑 딸 근황 1 20:17 482
3057202 이슈 순끼 작가 인스타 공지 12 20:16 2,065
3057201 이슈 중국에서 클럽 다녀온 후기.jpg 33 20:13 2,660
3057200 이슈 당시 지구 대부분의 문명이 이제 막 청동기~철기로 진입하던 시절 고대국가 문명 수준 2 20:13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