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전시회에 불참한 것은 결코 비협조의 의미가 아닙니다. 뉴진스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도어 관계자는 15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최근 뉴진스의 미국 그래미 뮤지엄 주관 하이브 전시회 불참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그래미 뮤지엄은 하이브와 소속 가수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회를 연다. 하이브 주요 그룹들이 참여하지만 뉴진스는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이의 내홍을 걸고 넘어지기도 했다.
무성한 뒷말이 나올 것임에도 어도어가 이번 전시를 고사한 이유는 뉴진스에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시 기획자들 애초에 어도어 측이 이번 전시에서 뉴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애초에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시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기획을 한다고 생각하면 전체를 100으로 뒀을 때 BTS가 40, 방시혁이 10으로 전체 절반을 차지할 것이고, 또 세븐틴이라는 덩치가 큰 팀이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팀 이후의 나머지를 다른 팀들이 쪼개서 구획을 나눠야 한다”며 “이걸 어도어 측이 몰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비협조’나 ‘불화’의 키워드로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도 의아한 일이다. 어도어 측도 “하이브를 일궈낸 BTS나 방시혁이 좋은 자리를 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래미가 ‘좋은 자리’를 제안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 매체는 미국 LA 그래미 뮤지엄 측이 지난 3월 어도어 측에 ‘뉴진스에게 가장 핵심 자리를 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지만 어도어 측은 ‘전시물을 걸수 없있는 벽체가 없는 위치인 것이 치명적이었고, 최초 하이브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3월인데 러프 스케치 수준으로 전달 받았고, 일부 팀이 적용되어 있지 않는 등 불명확한 내용이 많았다’는 입장이다.
민희진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을 이용한 브랜딩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여온 전문가다. 이는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사옥 관련 프로젝트 전반을 맡기며 인정한 부분이다.
실제 그래미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도 협소한 편이다. 그래미 뮤지엄 3층은 8000평방피트로 약 224평규모다. 홈페이지 기준으로 보면 스텐딩 기준 250명 수용 가능한 공간이다. K팝 최대 규모의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의 방대한 히스토리와 세계관을 펼쳐 보여주기에 넉넉한 공간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미국 차트에서 성과를 내고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에서 대형 콘서트나 페스티벌 참가 등 본격적인 활동을 벌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현지 팬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것이 뉴진스의 방식임을 어도어 측은 도쿄돔에서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정희원‧전경우 기자 happy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