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자살 사건
84,814 326
2024.07.02 20:22
84,814 326
alXexk


1. 로널드 오퍼스의 죽음

1994년 3월 2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오퍼스라는 남자가 10층 아래로 투신했다.

기이하게도 그의 시체는 바닥에 떨어진게 아니라 8층에 쳐진 안전망에 걸쳐져 있었다.

이 건물에는 창문을 닦는 인부들을 위해 8층 높이에 안전망을 설치해 놓고 있었다.

안전망에 떨어진 사람이 과연 죽을 수 있을까?

경찰은 부검을 의뢰했다.


2. 타살로 밝혀지다.

부검 결과 오퍼스의 직접 사인은 머리를 관통한 라이플 총탄이었다.

즉, 그가 투신할 당시 머리를 관통한 총탄에 의해 이미 죽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혹시 자살을 가장한 타살은 아니었을까?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신한 지점을 비롯한 어느 곳에서도 핏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3. 다시 자살로 바뀌는 증거

이때 그의 방에서 자필로 된 유서가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머리에 난 총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가 자살하기 전에 라이플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고 떨어졌다면, 그 주변에 핏자국이나 흔적, 혹은 라이플 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4. 용의자로 떠오른 노인

사건을 추적해가던 경찰은 그날 놀라운 제보를 받았다.

바로 그 건물 9층에 살던 노부부의 집에서 총소리가 울렸다는 것이다.

조사를 해 보니 실제로 그 집 바깥 창문이 깨져 있었고 그 흔적은 총탄 구멍이었다.

이로써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오퍼스가 10층에서 뛰어 내린 직후 9층을 통과하는 순간 거기서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은 것이다.

그 날 노부부는 심한 말다툼을 벌였는데, 이때 격분한 남편이 총을 들고 나와 부인에게 총을 쏘았고, 그 총알이 부인을 빗나가 낙하하는 오퍼스의 머리를 맞힌 것이다.

우연치고는 정말 기막힌 우연이었고, 어차피 오퍼스는 자살을 위해 투신한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연히 총에 먼저 맞아 죽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경찰의 생각은 달랐고 노인은 기소되었다.


5. 과실치사 혐의

문제는 사건 당시 8층에 안전망이 쳐져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에 오퍼스가 총탄을 맞지 않았을 경우, 그는 안전망에 의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았다.

즉 자살 미수로 살수도 있었는데, 그 총탄으로 인해 사망했으므로 9층 노인은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 된다는 것이다.

남편이 부인을 겨냥해 총을 쏘았더라도, 만약 부인이 맞았을 경우엔 일급살인이 되지만 부인을 빗나가 그 옆의 다른 사람이 맞았을 경우엔 2급살인이 되며 이 경우로서 9층에 사는 노인은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6.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노인에 대한 경찰의 혐의 적용이 이렇게 풀려가자 그 노부부는 곧 자신들은 항상 그 총에 총탄을 넣어두지 않으며 어떻게 그 총이 장전되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들에 따르면, 그들은 평소, 부부싸움에는 항상 남편이 빈총을 들고 나와 부인에게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면서 위협하는 등의 습관이 있었는데 분명한건 자신들이 결코 그 총에 탄환을 장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는 총탄이 장전 된지 모르고 총을 발사 했으므로
살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또 마침 오퍼스가 그 와중에 총탄을 맞았으므로 오퍼스는 사고사로 처리 되야지 자신이 살인죄를 적용받는건 억울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노인을 풀어주고 수사를 재개했다.


7. 새로운 용의자의 등장

그렇다면 사건의 핵심은 누가 과연 그 총탄을 장전했냐는 것이다.

그 총탄을 장전한 사람이 바로 이번 사건의 유죄가 될 것이다.

경찰은 수사끝에 그 노부부의 아들중 한 명이 사건 6주 전에 총탄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아들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어머니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외면 당하게 되자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해 빈총을 발사하는 습관을 떠올리고 어머니를 살해하기 위해 몰래 총탄을 집어 넣은 것이다.

그 아들은 총탄을 장전한지 6주가 지나도록 자신의 부모가 부부싸움을 하지 않자 어머니를 원망하는 글을 남기고는 결국 10층에서 자살하기로 한 것이다.

즉 다시 말해 그 아들이 바로 오퍼스였던 것이다.

사건은 결국 오퍼스의 자살사로 종결되었다.


8. 그러나 사건은 조작되었다.

이 사건은 1994년 8월부터 전 미국에 퍼져 나갔으며 한국의 TV에서도 방영된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으며 그 장본인은 바로 미국의 법의학자였다.

즉, 로널드 오퍼스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었고 사건은 꾸며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1987년 미국 법의학 학술대회에서 당시 회장이었던 돈 하퍼 밀스 박사가 학회의 만찬에서 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밀스는 살인 사건에서 고려할 법적 요소를 사람들이 흥미를 갖도록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지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실제로 생각하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1994년부터 미국에서 전세계로 실화처럼 퍼져 나갔고 그 이후로는 미국 밖에서도 인터넷뿐만 아니라 TV 및 영화에서까지 인용되었다.

가장 유명한 예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매그놀리아인데 여기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시드니 배린저로 나온다.

한국에서는 TV 서프라이즈에서 이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로 방송된 적이 있었으며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사건이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있다.

이 사건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자살 사건'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떠돌고 있다

목록 스크랩 (9)
댓글 3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583 07.08 41,03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42,66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95,69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77,1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46,3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76,00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33,27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22,5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91,6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18,1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78,7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60,9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2771 이슈 어 맞아 약간 그런 사람들 있는 것 같아 23:46 106
2452770 기사/뉴스 서정희, “10년 만에 꺼낸 코사지 리본… 필라테스 대회 도전하며 ‘살아 있길 잘했어’” 23:45 252
2452769 이슈 지영선 _ 가슴앓이 (2002) 23:45 14
2452768 이슈 딸에게 드디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23:44 395
2452767 기사/뉴스 [단독] 前 '나솔' 작가 "남규홍 PD, 죄 지은 것 없다니 '황당'…사과도 없었다" 23:43 207
2452766 이슈 현빈 당구장 과거 사진.jpg 8 23:42 1,062
2452765 이슈 일부러 1집 느낌 나게 불렀다는 FT아일랜드 이홍기 소나기 커버 2 23:41 242
2452764 이슈 [KBO] 두산 베어스 김택연 리그 9번째(신인 최초) 한 이닝 최소 투구(9구) 3탈삼진 달성 9 23:39 254
2452763 이슈 디즈니랜드를 끝내주게 잘 즐기고 온 것 같은 샤이니 키ㅋㅋㅋ.gif 12 23:37 914
2452762 이슈 학교의 '소방안전관리자'는 누구일까? 27 23:35 1,341
2452761 이슈 다 모르겠고 갤럭시Z플립6 사람들이 젤 궁금해 하는거 2가지.JPG 25 23:34 1,918
2452760 이슈 배달 음식 레전드 거지 썰.txt 11 23:33 1,904
2452759 이슈 엄태화 감독님 인스타스토리(feat.엄태구).jpg 18 23:32 2,084
2452758 이슈 삼성 갤럭시 Z폴드6 만져본 유튜버들의 공통적 평가 2 23:31 1,972
2452757 이슈 가면 후회는 없다는 치즈 콘서트 후기 5 23:31 1,257
2452756 이슈 투바투 삼성 갤럭시 언팩 Samsung Galaxy Unpacked July 2024: Official 7 23:30 650
2452755 정보 이북 유저 여러분들 3키 키보드로 광명 찾으십시오 12 23:30 1,258
2452754 이슈 출시 예정이라는 나이키 콜라보 10 23:29 2,209
2452753 정보 시 좋아하는 사람 꿀팁 (시 낭송 해주는 전화) 10 23:28 459
2452752 이슈 포스 장난 아닌 '유어 아너' 대본 리딩 비하인드 컷 7 23:27 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