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PJL488cfRw?si=xqs3WvNS6KxJK451
2년전 오늘, 반클라이번 콩쿨 결선무대에서 무려 호로비츠에 비견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헙주곡 3번을 연주하면서 60년만의 최연소 우승자로 금메달을 차지한 임윤찬이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정리해봄
가장 중요한 사건은 4월 말 데카에서 글로벌 데뷔 앨범으로 쇼팽 에뛰드 전곡을 내놓은 것. 빌보드 차트와 영국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이 앨범에 대해 클래식 매체 3대장 그라모폰, BBC 뮤직 매거진, 디아파종이 보인 반응은
1. 그라모폰
"요약하면,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는 위업입니다" "In short Yunchan Lim’s Chopin Studies are a triumph"
그라모폰 120년만의 첫 한국인 커버 모델. 21세기에 태어난 연주자 중 최초로 커버를 장식했으며 '피아노의 전설' 폴리니 이후 최연소 커버 모델.
클래식계의 인증마크라고 할 수 있는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는 물론이고 그중에서 뽑는 먼슬리 초이스, 상반기 베스트 앨범에까지 선정됨.
그라모폰은 해당 호의 편집장 칼럼에서 같은 달 별세한 피아노의 황제 폴리니를 추모하면서 앞으로 그의 빈자리를 채우며 클래식계를 이끌 미래의 거장으로 클라우스 메켈라와 임윤찬을 언급함. 클라우스 메켈라? 그뭔씹 할까봐 링크 첨부함
https://theqoo.net/square/3132876675
2. 디아파종
"임윤찬이 데카에서 내놓은 이 첫 앨범의 거의 모든 것이 우리를 끝없이 매혹시킨다…흥미롭고 완성도가 높으며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 음반은 코르토,아쉬케나쥐,폴리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극찬과 함께 디아파종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해당하는 황금디아파종상에 선정. 프랑스의 또다른 클래식 매체 쇼크 드 클라시카에서도 추천작으로 선정됨
3. BBC 뮤직 매거진
"대담한 데뷔: 피아니스트 임윤찬, 쇼팽 앨범으로 눈부시게 빛나다"
임윤찬의 스튜디오 데뷔작인 이 앨범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두운 표지 뒤에는 눈부신 피아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극도로 대담한 속도는 흥분을 보장하며, 에튀드/연습곡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기술적인 연습을 뛰어넘어 위대한 시를 이끌어냅니다. 레코딩 ★★★★★ 퍼포먼스 ★★★★★
음악 전문지들만 관심을 보인건 아님. 해외 종합일간지들도 임윤찬의 데뷔 앨범에 대한 리뷰를 소개함.
영국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양대 매체 더타임스와 더가디언에 모두 리뷰가 실렸고 두 매체 모두 2024년 상반기 최고의 클래식 앨범 리스트에 임윤찬의 이름을 올렸음. 물론 앞서 올라온 리뷰도 극찬. 가디언의 까탈스럽기로 악명높은 앤드루 클레멘츠가 아낌없이 별 다섯개 찍어줌
다음은 이탈리아의 대표적 중도지 레푸블리카에서 발매하는 주간 Il Venerdì
"쇼팽을 다루는 한국의 사자...가장 아름다운 에튀드를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피아니스트가 기술적 요소를 완전히 뛰어넘어 잊혀지게 만드는 경지.
아직도 한국의 연주자들이 진입단계에 들어섰을 뿐이고 테크닉에만 국한되어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한국 피아니스트의 데뷔 앨범을 들어보라."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겐스 나이헤터
"현재 클래식 음악계의 최고가 여기 있습니다"
새로운 피아노 혜성이 나타날 시간입니다: 한국의 젊은 임윤찬
https://www.dn.se/kultur/camilla-lundberg-har-ar-det-basta-i-den-klassiska-musikvarlden-just-nu-8/
루마니아 주간지 Suplimentul de Cultura
상상력과 깊이가 넘치는 피아노 연주의 황금기로 우리를 안내하는 새로운 표준입니다. 음악을 감상하고 이 이름을 따라 적으세요: 임윤찬.
독일 론도 매거진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이 24개의 독창적인 미니어처의 시적 핵심을 드러냅니다. 그는 작품의 영혼이 지닌 핵심에 교묘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중도좌파 주간지 폴리티카
“이 앨범은 완전히 독특하다. 이미 데뷔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 어렵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평론가, 문화훈장 수훈자인 장 이브 클레망
"그의 경력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수준에서는 더 이상 '경력'이 아니라 '운명'이다."
중간에 이탈리아 매체에서 대놓고 언급하지만 서구 클래식 음악계의 아시아 연주자에 대한 편견은 공공연한 수준인데 임윤찬이 데뷔 앨범으로 도장깨기 하는 중
7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시즌 유럽의 대표적 클래식 축제인 베르비에 페스티벌과 BBC 프롬스에 모두 초청받았는데 두 이벤트가 다 빠르게 매진을 기록하면서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라는 위그모어홀의 소개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함
참고로 BBC 프롬스에서 자기 이름을 건 프롬으로 가장 빠른 솔드아웃을 기록한 솔리스트 3인은 임윤찬, 안네 소피 무터, 샘 스미스. 너덬이 생각한 그 샘스미스 맞다ㅎㅎ
올초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후 뉴욕타임즈로부터 호로비츠의 전설적인 공연에 바쳤던 기사 제목을 그대로 오마쥬한 극찬을 받으면서 바로 다음 리사이틀까지 공개됐는데 레퍼토리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2년전 반클라이번 우승 당시 제일 먼저 뭘 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습하고 싶다고 해서 다른 입상자들을 경악하게 했는데 3년만에 진짜 카네기홀에 올림ㅋㅋ 내년에 열리는 이 리사이틀은 카네기홀 회원 대상 티켓 오픈 단계에서 이미 전석 매진.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ooLwL8m3tPorcgVxFjgUmHVLjyN-JQrE&si=kcBo4oa6iLvD-_xL
그래서 그 대단하다는 데뷔 앨범은 어디서 듣는데?
라는 덬들은 유툽에 전곡공개 되어있으니 링크 타고 함 들어봐도 좋을듯!
아 마지막으로 작은 팁 하나. 임윤찬은 이 앨범의 첫곡을 빅뱅의 순간, 마지막 곡을 '세계의 종말을 향해가는 노래'로 생각했다고 함. 이걸 의식하고 들으면 마지막 곡에서 다시 첫곡으로 자동재생 될 때의 카타르시스가 장난 아니니까 참고해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