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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KBO] 비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시구 여부 문의를 하면 500만원의 행사비를 요구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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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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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는 6월9일 부산 경기 시구가 예정돼 있었다. 카리나는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맥주 '크러시' 광고 모델로, 광고 계약서에 사직야구장 시구도 옵션으로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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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카리나는 오후 5시50분쯤 시구를 마쳤다. 1차전이 조금 더 늦게 끝났더라면 그냥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카리나는 생애 첫 시구였는데도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어 팬들의 더 큰 환호를 받았다.



시구자, 별도 사례 없이 유니폼만 받아


비슷한 시각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에서는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이 시구를 했다. MBC 아나운서 시절이던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시구였는데 3루석 KIA 팬들을 중심으로 '우~' 하는 야유가 나왔다. 


국회의원이나 지자체 단체장들의 시구는 대체로 야구 팬들에게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편이다. 그들의 정치적 행보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구단 입장에서는 지자체와의 관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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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자 섭외는 구단별로,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 서울 연고 구단들은 비교적 쉽게 시구자를 섭외할 수 있다. 이동 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시구자는 행사비 없이 유니폼 정도만 구단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단 1분의 노출을 위해 지방으로 가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비수도권의 경우는 유니폼 외에 30만~50만원 정도의 교통비를 따로 지급하기도 한다. 비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시구 여부 문의를 하면 500만원의 행사비를 요구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했다.




아이돌이나 연예인 소속사들은 음반이 나오거나 드라마, 영화를 홍보할 일이 있을 경우 구단 쪽에 먼저 시구를 의뢰한다. 

LG 구단의 경우 정규리그 시구자 섭외 기준이 있는데 '현재 이슈가 되거나 화제가 되는 인물' '타 구단에서 시구를 하지 않았던 인물(최소 8~10년 사이)' 'LG 팬으로 알려진 셀럽' '과거에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슈가 있었던 사람은 제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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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맞수'답게 두산 또한 여러 셀럽이 시구를 했다.

두산은 한때 포스트시즌 시구자로 여성 연예인들을 선호하기도 했다. 시구했을 때 승률이 80%가 넘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징크스였다. 


키움의 경우는 관중 서비스 차원에서 모든 홈경기(72경기)에 시구자를 두려고 한다.



수도권 구단들과 비교해 비수도권 구단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시구를 위해 반나절 정도 스케줄을 비워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읍소에 가깝게 시구를 부탁하는 경우가 꽤 있다. 보통은 방송 등을 통해 해당 구단 팬이라고 밝힌 연예인들이 최우선 섭외자가 된다.




보이 그룹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구 출신인 에스쿱스는 한 방송에서 "삼성 라이온즈 팬"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삼성 구단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소속사(플레디스)에 지속적으로 연락했는데 빡빡한 세븐틴의 스케줄 탓에 시구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다. 에스쿱스 외에도 내야수 이재현과 이름이 같은 더보이즈 이재현의 시구를 성사시키기 위해 소속사와 계속 접촉 중이다.




조인성, 박보영, 차태현 등 수많은 연예인 팬을 보유한 한화도 거리(대전) 때문에 시구자 섭외가 쉽지 않다. 물밑 접촉을 통해 알음알음 시구자를 찾는다. 한 번 시구했던 시구자를 다시 부르는 경우도 꽤 있다. 

한화 관계자는 "특정 연예인이 'ㅇㅇ 팬이고 시구하고 싶다'고 방송 등에서 말해도 정작 시구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구단에서 노력은 많이 하지만 정작 그들이 내려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그나마 KIA는 비수도권 구단이면서도 연예인 시구가 종종 있다. KIA 관계자는 "광주 쪽에 연고가 있는 연예인의 소속사에서 문의가 온다. 올해는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작년에 비해 시구 문의가 늘어났다"고 했다. 



선정적 의상 등 역효과에 자제 분위기도

과거에는 시구할 때 여성 연예인이 너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 입길에 오르기도 했으나 역효과 등이 나면서 최근에는 많이 자제되는 분위기다. 더불어 구단들도 연예인 시구와는 별도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나 오래도록 구단에 애정을 보인 팬들 혹은 어린이들에게 시구 기회를 더 많이 주려 하고 있다.




https://naver.me/5KbuqG5k




그래서 우리구단은 온갖 병원장님들이 시구를 많이하시는거였구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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