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손민현
현지화된 이국적인 음악과 편안한 보컬이 조합된 이지 리스닝으로 뉴진스는 K팝의 신대륙에 안착했다. 미국 남부 힙합의 근간이 된 마이애미 베이스 기반에 나른한 가창을 얹은 'How sweet' 역시 뉴진스 공식의 또 다른 발현이다. 그룹 시작부터 힙합 레이블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으니 전자음악과 융합된 힙합으로 나아가는 이번 진출도 꽤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급격한 변혁 대신 3분간의 안전한 미온을 택했다. 드럼 머신이 쏟아내는 뚜렷한 개성, 오락실이 연상되는 효과음, 속도감 넘치는 비트, 그 위를 잠식하는 신시사이저 사운드까지, 여러 자극에도 변하지 않는 뉴진스의 절대온도다. 새롭게 공수해 온 장르는 이번에도 눈길을 끄는 포장지 역할을 수행하고 그 안에 담긴 콘텐츠의 대중 소구력은 전폭적이다. 정교한 계기판에 모든 요소가 계획대로 정돈되어 있으니 중간에 굳이 재생을 멈출 순간도 없거니와 소스라치게 놀랄 순간도 물론 없다.
신상 퍼포먼스 비디오의 적절한 배경음악이자 분위기와 결에 스며들면 그만인 새 시대의 무드음악이다. 종국에는 장르가 지닌 근원적인 에너지보다는 몽롱하고 부드러운 질감만이 잔잔하게 인상에 남는다. 브랜드 뉴진스를 필두로 비트 메이커, 프로듀서, 레이블의 가치가 모두 우상향하는 와중에 음악은 안정적인 형식과 제자리를 고수한 셈. 풍선껌의 단물은 언제나 달콤하게 감각을 휘감지만 포만감과는 거리가 멀다.https://youtu.be/Q3K0TOvTOno?si=Qlks563dYmViYsL6
https://youtu.be/Ec0Z1v7jKDQ?si=02_ZRDmeZ0Oth4oo
https://youtu.be/LwG1g5kFIWM?si=AGywAYkn6JYPZB50
이슈 뉴진스(NewJeans) "How sweet" 이즘(izm)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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