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 ‘웨이버공시 요청설’의 진실과 박병호의 진심···“은퇴하겠다는 나를 KT가 만류하고 길을 열어주셨다”[스경x직격 인터뷰]
15,626 173
2024.05.28 22:59
15,626 173

박병호(38)가 삼성에서 다시 새롭게 출발한다. 은퇴까지 결심했다가 트레이드로 새 기회를 얻게 된 박병호는 KT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KT는 28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박병호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 내야수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로 박병호에게 새 길을 열어주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기자와 통화에서 “(이강철) 감독님과 (나도현) 단장님이 정말 끝까지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새 팀을 알아봐주셨고 트레이드까지 성사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개막 직후 박병호가 타격 부진하자 문상철을 기용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박병호를 교체 출전시키게 된 KT는 그동안 박병호의 입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역대 최다 6차례나 홈런왕에 오른 레전드급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박병호의 고민이 가장 컸다. 이에 4월부터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중 지난 25일 수원 키움전을 마친 뒤에는 이강철 감독, 나도현 단장과 면담을 통해 ‘웨이버 공시’까지도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앞서 28일 오후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나눈 대화와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전이었다.


박병호는 “4월부터 구단과 이런 대화를 나눠왔는데 두 달째가 되도록 진행되는 게 없다보니 더 이상은 구단에 짐이 되기 싫었다. (후배의) 자리를 뺏는 그런 상황도 싫었다”며 “연봉이 7억원이나 되는데 대타로 뛰는 현실이 굉장히 부끄러웠다. 그날(25일) 경기에서 키움의 옛 팬 중에 내 유니폼을 들고 오신 분들도 있었다. ‘왜 출전 안 해요?’ 물어보는 팬들도 있었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경기 뒤 감독님을 찾아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병호가 처음 꺼낸 이야기는 ‘은퇴’였다. 박병호는 “팀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 이적 얘기를 했었던 거다. 그런데 두 달이 되도록 안 되는 것을 보고 여러가지로 점점 내 가치가 이 정도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남은 연봉은 받지 않고 이대로 은퇴하겠다고 먼저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만류하셨다. 마지막에 마무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면서, 트레이드를 다시 추진해보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웨이버 공시를 택하자고 이야기를 나눴고, 웨이버 공시를 했을 때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으면 그때는 역시 남은 연봉 포기하고 정말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KT는 멈췄던 트레이드를 그날 이후 다시 시도하기 시작했다. 삼성과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박병호가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28일 낮에 나왔다. 온갖 추측들이 쏟아졌다. 박병호가 출전 욕심에 후배 앞길을 막는다, 돈 욕심을 부린다, 은혜를 모른다는 등 하루종일 온갖 오해가 난무했다. 그러나 이미 27일부터 삼성과 본격적으로 협의를 시작해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던 KT 구단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웨이버 공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니 인정할뿐 “우리는 그렇게 헤어질 생각이 없다. 설득중”이라고만 했다. 이때까지는 박병호에게도 트레이드 진행 여부에 대한 사실은 함구하고 있었다. 또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성사될 때까지는 본인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박병호 역시 오해를 받은 하루 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았다.

박병호는 “25일에 말씀을 나눈 이후로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단장님은 트레이드를 다시 알아보고 계시던 중이었는데 오늘(28일) 웨이버 공시 요청 이야기가 기사화 됐다. 정말 여러 추측들과 오해가 있어서 속이 많이 상했다. 구단과 싸우고 그런 게 전혀 아니었는데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많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KT는 사실 4월부터 일부 구단에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워낙 시즌 초반이라 성사는 어려웠다. 상황이 정체되자 기다리던 박병호는 남은 연봉을 받지 않고 은퇴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KT 구단이 이를 만류한 상황이다. KT는 25일의 그 면담 이후 다시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고 27일부터 삼성과 본격적으로 교감한 뒤 28일 저녁 합의해 밤에 발표했다.


박병호는 감사한 마음뿐이다. 2년 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이적료 부담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았고 원 소속 팀 키움으로부터 사실상 방치됐던 박병호는 KT의 손을 잡고 3년 최대 30억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그해 바로 35홈런을 쳐 3년 만에 다시 홈런왕에 오르고 골든글러브를 다시 수상하며 부활했다. KT도 4번 타자 박병호를 앞세워 강백호가 자리를 비우고 외국인 타자가 부실했던 지난 2년 간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

KT는 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왕 박병호를 웨이버 공시라는 방식으로 내놓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문상철이 이제 꽃을 피워 기용하게 되면서 박병호를 뒤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강철 감독도 내내 신경쓰고 있었다. KT는 시즌을 치르면서 박병호를 중용할 상황이 분명히 올 거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선수의 상황과 입장도 헤아리기에 트레이드를 위해 마지막까지 애썼다.

박병호는 “2년 전 힘들어하는 나를 KT가 데리고 와 주었다. 여기서 선수들과 2년 동안 가을야구도 했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다시 한 번 홈런왕도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만두려고 하는 나를 마지막까지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고 야구인생 마지막을 도와주신 이강철 감독님과 나도현 단장님께, 그리고 KT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병호는 이제 수원을 떠나 대구로 간다. 박병호는 “삼성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처음 KT에 왔을 때 수원 팬들이 내 홈런에 기뻐해주고 사랑해주고 식구로 받아주는 느낌에 너무도 행복한 기억에 감사드린다. 사실과는 달랐지만 나로 인해 소란을 일으켜, 구단과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마무리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KT를 영원히 응원할 거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잠실에서 경기한 KT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강철 감독에게도 고개숙여 인사하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44/0000964539

목록 스크랩 (0)
댓글 17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노리🌟] 내추럴 무드 컬러 5종 출시! <슈퍼프루프 피팅 젤 아이라이너> 체험 이벤트 336 07.29 23,74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32,1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26,60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82,81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96,5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726,67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19,1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09,3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51,8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2 20.05.17 3,780,2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41,1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38,2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9479 유머 이런 거에 왜 슬로우를 거냐고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22:42 69
2469478 유머 축전 유행 일때 비지엠으로 같이 유행하던 노래 22:40 219
2469477 정보 "고객 9명 초대"..카카오뱅크, NCT WISH와 함께 봉사활동 22:40 195
2469476 이슈 한국 드라마 보기 시작한 fc서울 린가드.jpg 15 22:39 1,666
2469475 이슈 이찬원 배우들과 함께 인스타그램 업뎃 1 22:39 187
2469474 이슈 김예지 선수 트윗에 답멘한 엘론머스크 20 22:39 1,966
2469473 이슈 외국에서 현재 잘생겼다고 말나오는 올림픽 수영 선수 25 22:37 2,951
2469472 이슈 올림픽에서 사라진 기괴한 종목들 5 22:37 607
2469471 이슈 이찬원 인스타그램 업뎃 (with 조정석 한선화) 4 22:37 362
2469470 기사/뉴스 "저녁밥? 너" 김소현·채종협, 입맞춤 현실 됐다[우연일까?][★밤TView] 22:36 248
2469469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제시 "눈누난나 (NUNU NANA)" 22:36 41
2469468 이슈 엄마가 내일 결혼식장 간다는 얘기를 들은 다섯살 아들... 33 22:34 4,439
2469467 유머 병역 브로커 공개.jpg 14 22:34 2,357
2469466 이슈 라이브 미쳐버린 리무진서비스 베이비몬스터 라미 6 22:33 468
2469465 유머 사진 믿지마세요 다 보정입니다.jpg (+비법 공개) 32 22:32 5,038
2469464 이슈 13년 전, 역대급 파급력 수준이였던 팝송 오디션 선곡...twt 3 22:32 1,267
2469463 이슈 프로야구 팬서비스 거부 ㄷㄷㄷ 23 22:31 3,241
2469462 정보 🍞내일(31日) T day 이벤트[뚜레쥬르/폴 바셋/톤28/부산엑스더스카이]☕ 3 22:31 920
2469461 이슈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최종 결과 - 금메달 중국 / 은메달 북한 / 동메달 대한민국 14 22:30 1,903
2469460 유머 고이다 못해 썩어버린 한국 양궁 훈련방식 31 22:29 6,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