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헤어지고 싶으면 미친 척해” “중매결혼 어때” 불안한 엄빠들
75,995 704
2024.05.19 12:45
75,995 704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으면 차라리 먼저 차여라. 방법은 우리가 알려줄게.”

경기도 분당의 50대 고모씨 부부는 대학생인 외동딸에게 요즘 ‘안전 이별’을 집중 교육 중이다. 딸은 아직 연애를 안 해봤지만, 나중에 연인과 사귀다 헤어질 때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돼서다.

 

이들은 “감정 기복 심한 애는 걸러라, 싸우더라도 너무 자극하지 말고, 선물도 함부로 받지 마라, 술버릇 눈여겨봐라” 등등 일장 연설을 하다가, 비책으로 ‘미친X 되는 법’까지 전수했다고 한다. “씻지 말고 더러운 냄새를 풍기거나 ‘집안이 망했다’ ’도박빚을 졌다’며 큰돈을 빌려달라고 하라”는 것.

 

교제 폭력 사건이 빈발하면서 ‘우리 아이가 이런 일에 휘말리면 어쩌나’ 하는 부모들의 불안이 들끓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건 피해자들이 대부분 젊은 여성이다 보니, 우선 딸 둔 부모들이 “너무 무섭다” “남의 일 같지 않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qoyKlW


 

초등 6·3학년 두 딸을 키우는 서울 서대문구의 주부 이모(42)씨는 “옛날엔 ‘연애는 많이 해봐야 좋다’ ‘이별도 아름다운 청춘의 과정’이라고 했지만, 이젠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운 세상이니 관계 맺음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딸들에게 격투기라도 가르쳐야 하나 싶다”고 했다. 큰딸과 친구들을 모아 소그룹 성교육도 시켰다고 한다.

 

중2 딸을 둔 박미현씨도 “딸이 동정심이 많아 위험한 남자를 끊어내지 못할까 봐 벌써 걱정된다”며 “’너한테만 잘하는 것보단 주변 평판 좋은 애를 만나야 한다’ 등 여러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 양모씨는 “최근 뉴스를 보다 보니 대학원생 딸이 1년여 만나다 헤어진 남자가 신경 쓰이더라. 애가 늦게 귀가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그는 딸에게 ‘겉만 보곤 사람 속을 모르니, 연애결혼 말고 부모끼리 맺어주는 중매결혼이 어떠냐’ ‘남자 만나지 말고 공부하고 커리어만 쌓는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들 가진 부모들도 심경 복잡하긴 마찬가지. 가부장적 풍조가 강하던 옛날, 아들 둔 부모들의 걱정이란 ‘탐탁지 않은 상대가 덜컥 임신해 책임질 일이 생기면?’ 정도였다. 그러나 여권이 신장하고 성(性)인지 감수성도 여학생들 쪽으로 기울면서, 소통에 서툴고 충동적인 아들들이 손쓸 새 없이 실수하거나 손가락질당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고2·중3 아들을 둔 엄마 김모(46)씨는 “가뜩이나 남자애들이 공부도 여자애들에게 밀리고 어른들에게 어필도 잘 못하는데, 일부 극단적 사례 때문에 남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게 불쾌하다”며 “애들한테 ‘여자와는 안 얽히는 게 상책이다’ ‘만약 여자가 괴롭히면 너도 절대 봐주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들 부모들 사이에선 “세상이 흉흉하니 딸 둔 부모가 예민하게 구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학교도 사회도 너무 여자애들 편만 들어준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xZKrdL

 

‘아들의 관계 교육’에 대한 필요도 커졌다. 워킹맘 김선미씨는 “고3 아들에게 ‘너 나중에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면 어떻게 할 거니?’ 물었더니 ‘엉엉 울 거야’라고 해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차일 수 있다, 엄마 아빠도 다 겪은 일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는 기회가 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마포구 주부 차모(40)씨도 “초등생 아들 성교육을 아빠한테만 맡겨선 안 되겠더라. 엄마가 여성의 감정을 설명해주고 아들이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매를 둔 아버지 김현식(55)씨는 최근 명문대생이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 그리고 지난해 전직 국회의원 아들인 변호사가 아내를 죽인 사건을 들어 “좋은 학벌과 집안이 사람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남녀 문제로 가르지 말고 학교와 가정에서 인성 교육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

 

https://naver.me/Fm2ZQjHy

 

 

중간에 아들 두명 김모씨 인터뷰 .. 😩

목록 스크랩 (2)
댓글 70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스탠드 업! 치얼 업! 텐션 업! 영화 <빅토리> 시사회 초대 이벤트 96 07.26 20,75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489,7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96,68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46,88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30,3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671,168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959,4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194,57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121,65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2 20.05.17 3,750,1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04,6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09,8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6788 유머 한입으로 두말하는 엄마 3 23:11 417
2466787 이슈 아이브, 가을선배 FALL LOG 낭만의 여자 유럽에 가다.ytb 23:11 41
2466786 이슈 (여자)아이들 - 클락션 멜론 TOP100 추이 1 23:11 144
2466785 이슈 서비스직 묘하게 거슬리게하는 6가지.manhwa 5 23:10 569
2466784 이슈 내 운동화보다 이 샌들힐이 더 편해보임 3 23:10 711
2466783 이슈 최근 발견된 이집트 유물 수준 10 23:09 1,360
2466782 유머 상냥한 마피아 1 23:08 329
2466781 이슈 진짜 잘하긴 잘하네..소리만 나오는 nct 마크&해찬 1 23:03 623
2466780 기사/뉴스 안세영만 있는 게 아니다! 김가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리그 1차전서 상쾌한 '완승' [파리올림픽] 5 23:03 678
2466779 기사/뉴스 '2006년생의 데뷔골' FC서울 강주혁 "방학의 힘이 확실히 있어" 1 23:02 365
2466778 이슈 지금봐도 장엄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 17 23:01 1,194
2466777 이슈 보아가 한국 콘서트 할때마다 고정으로 부르는 노래 13 23:01 1,969
2466776 이슈 현재 일본에서 논란중인 올림픽 유도 시합 50 22:59 5,571
2466775 이슈 번개와 함께 한 일본 스미다강 불꽃놀이 7 22:59 848
2466774 유머 고양이 맞춤형 수조 3 22:59 625
2466773 이슈 제이블랙이 본 NCT 127 삐그덕 9 22:54 1,339
2466772 기사/뉴스 男사브르 박상원 "첫 올림픽 종주국서 경험…메달 갖고 가겠다"[파리 2024] 7 22:52 1,272
2466771 이슈 한장에 Skz aespa RV를 담아낸 NASA인스타 4 22:50 949
2466770 유머 진돌) 무례한 소개팅 썰 2 22:50 3,170
2466769 이슈 23년만에 공개된 9.11 테러 붕괴 영상 18 22:50 4,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