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주 고교생 "응원 강제동원은 인권침해…자퇴합니다"
62,394 241
2024.05.02 01:05
62,394 241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며 공론화한 학생이 "침묵을 강요하는 공교육에 저항하겠다"며 자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달 22일 서귀포 모 고등학교 학생 A군은 대자보를 통해 "백호기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해 학내 주류 무리가 '그럼 이것도 인권 침해겠네?' 등의 말로 비아냥대거나 폄훼하는 행위가 반복됐다"며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구인 학생회조차 근거 없는 소문으로 특정 학생을 눈치 주거나 대놓고 이야기하는 등 2차 가해를 스스럼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학생들을 비난하면서까지 골몰하는 그 '끈끈한 애교심'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맞춰나가는 것이 국어, 수학, 영어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이 고통받아도, 모두가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가 돼도 침묵을 강요하는 이 공교육에서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A군은 자퇴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났다. A군이 제출한 자퇴서는 최근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에 따르면 백호기 응원전 연습은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동원해서 이뤄졌다. 전체 학생 600여 명 중 미참여 의사를 밝힌 학생은 3~40여 명에 달했지만, 학교 측은 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주지 않고 학교 체육관 바닥에 앉아 2시간 동안 연습 장면을 지켜보게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장까지 학생들을 모두 불러낸 다음 미참여 학생들에게 '알아서 귀가하라'고 통보한 일도 있다고 한다.

A군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원 연습은 대회 전 1~2주간 정규교과시간인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1~2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학교 측은 자율적인 참여라고 하며 신청서를 받았지만, 방침은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귀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뒤 교내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며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귀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뒤 교내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며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백호기 인권침해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같은 학교 학생들이 SNS를 통해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군은 "일부 학생이 제 이름이 나온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X이고 싶다' '연습 참여도 안 한 XX가 XX 유별떠네' 'XX병자다' 등의 문구를 달았다"며 "이외에도 '입 다물고 살아라 욕 더 먹기 싫으면'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가해로 인해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서 자퇴 의사를 알렸지만 선생님은 미온하게 대처했다"면서 "'그런 일은 각오하고 (공론화를) 시작했어야 했지 않냐' '사회에 나가면 더 심한 일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할 뿐 가해 학생을 제지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고등학교 교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원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 있어서 미참여 학생 전원을 체육관에서 지켜보도록 한 일은 있다"면서도 "이 일은 총 5회 연습 중 최초 1번에 그쳤고, 이후에는 미참여 학생들이 교실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https://v.daum.net/v/20240501080206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X 더쿠] 각질부터 모공속까지- 매일 맑은 피부결 완성! 완전 럭키비키잖아!?🥰 신제품 #파하딥클렌징폼 체험 이벤트 332 05.21 18,43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76,5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11,9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84,44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71,6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73,64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23,1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29,6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8 20.04.30 3,808,1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94,3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6209 이슈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산시 마스코트.jpg 12:33 202
2416208 기사/뉴스 “토종 이커머스 살려라”…정부, 구글세·FTA 개정 검토 12:32 75
2416207 기사/뉴스 신작 '더 에이트 쇼', 종영 1달째인 '눈물의 여왕'도 못 제쳤다 6 12:31 223
2416206 이슈 다음주 선재업고튀어 마지막회 단관 예정인 용산CGV 내부 (벌써요?) 7 12:29 837
2416205 이슈 첫 음방날 대기실에서 목푸는 베이비몬스터 맴버들 4 12:28 290
2416204 유머 가오캥이 한 기억. 4 12:27 311
2416203 정보 주식회사 아오이 프로덕션 - 폐사 소속 배우 후루야 토오루에 관해서 (사죄) 12:26 327
2416202 이슈 오늘 개봉한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에그지수 27 12:25 1,320
2416201 이슈 현재까지 칸 영화제 경쟁부문 반응 제일 좋은 두편 4 12:24 1,193
2416200 이슈 웨이드💧x앰버🔥 싱크로율 200%인 고경표 강한나 인생네컷ㅋㅋㅋㅋㅋㅋㅋ 1 12:23 404
2416199 이슈 '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 "배성우 복귀작 될 줄 몰랐다…연기에 만족" [N인터뷰] 15 12:23 661
2416198 이슈 에이핑크 오하영 위버스 업데이트 (To. 순천대, 고려대 학생들) 2 12:21 446
2416197 정보 기계없이 아이스크림 쉽게 만들어먹기 11 12:21 1,064
2416196 이슈 의외로 레전드 영상에 출연한 적 있는 여추반3 임수정 pd.x 6 12:21 741
2416195 기사/뉴스 성우 후루야 토오루 문춘포 본인이 사죄 6 12:20 599
2416194 기사/뉴스 똑순이 김민희, 이혼 숨겼던 이유 “前남편 암투병…회복 기다렸다”(금쪽상담소) 6 12:19 2,222
2416193 이슈 충격적인 일본 남자배구 근황 ㄷㄷㄷㄷㄷㄷ 25 12:16 3,664
2416192 이슈 강혜원 엘르 화보 6 12:15 961
2416191 이슈 좋은 제도가 사라지는 대부분의 이유 9 12:14 1,069
2416190 기사/뉴스 방심위 구글본사 방문하여 책상 내려치며 호통 134 12:14 9,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