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주 고교생 "응원 강제동원은 인권침해…자퇴합니다"
62,108 241
2024.05.02 01:05
62,108 241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며 공론화한 학생이 "침묵을 강요하는 공교육에 저항하겠다"며 자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달 22일 서귀포 모 고등학교 학생 A군은 대자보를 통해 "백호기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해 학내 주류 무리가 '그럼 이것도 인권 침해겠네?' 등의 말로 비아냥대거나 폄훼하는 행위가 반복됐다"며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구인 학생회조차 근거 없는 소문으로 특정 학생을 눈치 주거나 대놓고 이야기하는 등 2차 가해를 스스럼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학생들을 비난하면서까지 골몰하는 그 '끈끈한 애교심'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맞춰나가는 것이 국어, 수학, 영어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이 고통받아도, 모두가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가 돼도 침묵을 강요하는 이 공교육에서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A군은 자퇴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났다. A군이 제출한 자퇴서는 최근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에 따르면 백호기 응원전 연습은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동원해서 이뤄졌다. 전체 학생 600여 명 중 미참여 의사를 밝힌 학생은 3~40여 명에 달했지만, 학교 측은 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주지 않고 학교 체육관 바닥에 앉아 2시간 동안 연습 장면을 지켜보게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장까지 학생들을 모두 불러낸 다음 미참여 학생들에게 '알아서 귀가하라'고 통보한 일도 있다고 한다.

A군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원 연습은 대회 전 1~2주간 정규교과시간인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1~2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학교 측은 자율적인 참여라고 하며 신청서를 받았지만, 방침은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귀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뒤 교내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며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귀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뒤 교내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며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백호기 인권침해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같은 학교 학생들이 SNS를 통해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군은 "일부 학생이 제 이름이 나온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X이고 싶다' '연습 참여도 안 한 XX가 XX 유별떠네' 'XX병자다' 등의 문구를 달았다"며 "이외에도 '입 다물고 살아라 욕 더 먹기 싫으면'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가해로 인해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서 자퇴 의사를 알렸지만 선생님은 미온하게 대처했다"면서 "'그런 일은 각오하고 (공론화를) 시작했어야 했지 않냐' '사회에 나가면 더 심한 일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할 뿐 가해 학생을 제지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고등학교 교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원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 있어서 미참여 학생 전원을 체육관에서 지켜보도록 한 일은 있다"면서도 "이 일은 총 5회 연습 중 최초 1번에 그쳤고, 이후에는 미참여 학생들이 교실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https://v.daum.net/v/20240501080206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톤핏선 X 더쿠🩷] 덬들의 얇착톤업 생기속광을 위한 필수템! 톤핏선 비건 파데프리 핑베 테라조 쿠션 체험 이벤트 211 00:08 8,26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770,87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10,6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892,0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058,3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631,8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91,0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0 20.05.17 3,194,0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6 20.04.30 3,7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52,8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2455 기사/뉴스 규빈, 해외 진출 본격화... 日 대형 패션쇼 ‘간사이 컬렉션’ 출연 ‘대세 행보’ 10:28 121
2412454 유머 지하철 비둘기 관련 민원 대처 근황.jhc 8 10:26 569
2412453 기사/뉴스 "뉴진스는 X뚱뚱한 돼지"…자식사랑 끔찍한 민희진의 눈물쇼 [스타@스캔] 24 10:25 935
2412452 이슈 김호중 가고 김재중 왔다…KBS 통편집 굴욕→오늘(18일) 창원콘 강행 1 10:24 408
2412451 이슈 본인스타일대로 에스파 Spicy 잠깐 불러주는 바다 3 10:23 274
2412450 이슈 [연애남매] 재형x지원 레전드 티키타카였던 부분 3 10:23 494
2412449 기사/뉴스 ‘사기·성추행 의혹’ 유재환 “사람 하나 죽이려고 작정…방송계에서 발 떼겠다” 7 10:21 1,388
2412448 이슈 유튜브 조회수 1억뷰 달성한 베이비몬스터 ‘SHEESH’ 퍼포먼스 비디오 2 10:18 332
2412447 기사/뉴스 김재중, 5성급 호텔인줄‥으리으리한 집 최초 공개 예고(편스토랑) 6 10:17 1,400
2412446 이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대본 리딩 현장... 웨이브-왓챠, 29일 공개 18 10:16 1,475
2412445 이슈 이정후 현지 영상 인터뷰 뜸.twt 10 10:14 1,482
2412444 이슈 [속보] 尹,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유가족과 입장 12 10:14 1,319
2412443 유머 [핑계고] 강동원 조카: 여기 강동원 이쒀요!!! 유재석 딸 나은이: 엘~리하이~🎵 24 10:12 2,734
2412442 기사/뉴스 ‘복지천국’ 스웨덴, 어쩌다 이 지경 됐나…최악의 범죄국가 추락 17 10:10 1,462
2412441 이슈 오늘자 프랑스 칸 출국하는 윤아 기사사진 30 10:08 2,369
2412440 정보 캐시워크 1만원쿠폰 3 10:08 299
2412439 기사/뉴스 ‘웃음 치트키’ 구성환 효과...‘나혼산’ 시청률 7.4% 기록 [MK★시청률] 11 10:07 1,026
2412438 이슈 거북목 방치하면 치매올 확률 높아.jpg 15 10:06 2,092
2412437 이슈 분장실에서 대충 노래하는 포레스텔라 영상 2 10:04 443
2412436 기사/뉴스 "흥민이가 내 품에서 한참을 울더라" 21 10:03 2,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