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주 고교생 "응원 강제동원은 인권침해…자퇴합니다"
62,533 241
2024.05.02 01:05
62,533 241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며 공론화한 학생이 "침묵을 강요하는 공교육에 저항하겠다"며 자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달 22일 서귀포 모 고등학교 학생 A군은 대자보를 통해 "백호기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해 학내 주류 무리가 '그럼 이것도 인권 침해겠네?' 등의 말로 비아냥대거나 폄훼하는 행위가 반복됐다"며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구인 학생회조차 근거 없는 소문으로 특정 학생을 눈치 주거나 대놓고 이야기하는 등 2차 가해를 스스럼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학생들을 비난하면서까지 골몰하는 그 '끈끈한 애교심'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맞춰나가는 것이 국어, 수학, 영어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이 고통받아도, 모두가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가 돼도 침묵을 강요하는 이 공교육에서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A군은 자퇴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났다. A군이 제출한 자퇴서는 최근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에 따르면 백호기 응원전 연습은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동원해서 이뤄졌다. 전체 학생 600여 명 중 미참여 의사를 밝힌 학생은 3~40여 명에 달했지만, 학교 측은 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주지 않고 학교 체육관 바닥에 앉아 2시간 동안 연습 장면을 지켜보게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장까지 학생들을 모두 불러낸 다음 미참여 학생들에게 '알아서 귀가하라'고 통보한 일도 있다고 한다.

A군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원 연습은 대회 전 1~2주간 정규교과시간인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1~2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학교 측은 자율적인 참여라고 하며 신청서를 받았지만, 방침은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귀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뒤 교내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며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귀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백호기'의 단체응원전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뒤 교내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며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백호기 인권침해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같은 학교 학생들이 SNS를 통해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군은 "일부 학생이 제 이름이 나온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X이고 싶다' '연습 참여도 안 한 XX가 XX 유별떠네' 'XX병자다' 등의 문구를 달았다"며 "이외에도 '입 다물고 살아라 욕 더 먹기 싫으면'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가해로 인해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서 자퇴 의사를 알렸지만 선생님은 미온하게 대처했다"면서 "'그런 일은 각오하고 (공론화를) 시작했어야 했지 않냐' '사회에 나가면 더 심한 일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할 뿐 가해 학생을 제지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고등학교 교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응원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 있어서 미참여 학생 전원을 체육관에서 지켜보도록 한 일은 있다"면서도 "이 일은 총 5회 연습 중 최초 1번에 그쳤고, 이후에는 미참여 학생들이 교실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https://v.daum.net/v/20240501080206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556 06.10 39,89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77,15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30,0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77,48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99,80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36,3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23,5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00,6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73,1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72,5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0797 기사/뉴스 5월 소비자물가 둔화에 美 S&P500·나스닥 사상최고 마감(종합) 07:07 136
2430796 이슈 16년 전 어제 발매된_ "안녕 나의 사랑" 2 07:03 134
2430795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1 07:03 85
2430794 기사/뉴스 “너무 매워서 위험…폐기 권고” 핵불닭볶음면 리콜 조치/덴마크 06:55 638
2430793 기사/뉴스 수업 중 자녀 휴대전화 압수에 교사 찾아와 욕설한 학부모 집행유예 5 06:49 687
2430792 기사/뉴스 개인 선물 명품백인데‥'국가적 보존 가치' 있다? 11 06:47 1,382
2430791 이슈 새로 공개된 [데드풀과 울버린] 포스터 5 06:40 855
2430790 유머 신개념 차박.jpg 6 06:31 2,330
2430789 이슈 남천이 패면서도 귀엽고 총명하고 사랑스러움 다 하는 루이바오🐼💜 13 06:28 1,581
2430788 기사/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징집 거부' 러시아인, 법원 첫 난민 인정 7 06:11 1,242
243078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5 06:11 444
2430786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3 06:01 562
2430785 유머 니 주인 다정하더라 4 05:46 2,916
2430784 이슈 카피바라 긁다가 당황한 오리.twt 15 05:45 2,393
2430783 유머 별점 5개는 대체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거냐.jpg 8 05:34 3,631
2430782 이슈 일본의 수몰된 갱도 끝에서 발견된 것 23 05:31 5,359
2430781 유머 친구들이랑 술먹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떤 아저씨가 안 타고 서있는거...jpg 11 05:17 4,822
2430780 유머 ??? : 아줌마냐? 양산 쓰고 다니게 17 05:12 4,615
2430779 이슈 쇼메 갈라디너 참석하러가는 실시간 차은우 72 05:10 6,181
2430778 이슈 낯선 음식이 무서운 쫄보 아이바오 🐼 11 04:56 3,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