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민 대표 간 비현실적인 금액이 오가고 있지만, 실제 가요계의 현실은 냉혹하다. 대형기획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중소기획사의 경우, 수천만 원이 없어서 음반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무명 가수뿐만 아니라 이름이 알려진 유명 가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앨범을 내고 싶어도 투입 자본이 너무 커서 앨범 발매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작 관계자 A 씨는 "예를 들면 콘텐츠진흥원에서 앨범 제작 지원금을 주는 게 약 1억 원 정도다. 그것도 엄청 큰 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지원한다. 지원을 받더라도 자기 자본도 들어가야 한다. 1억 원에 이렇게나 모여드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민 대표가)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었으면 처음부터 회사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한다. 사실상 아이돌 제작을 한다고 하면 들어가는 돈이 상당하다. 숙소, 헬스, 영어 등 교육비, 식비, 인건비, 하다 못해 차도 두 대씩 쓰니까 차 렌트비 등도 있는데 준비 기간을 짧게 1, 2년 잡아도 억대가 넘어간다. 그렇게 해서 제작에 들어가면 뮤직비디오부터 방송 활동 비용,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 매니지먼트 비용 등이 어마어마하다. (민 대표는) 그런 초기 자본 걱정 없이 회사의 지원을 받고 제작을 한 것 아니냐. 본인의 능력이 있는 건 인정하지만 그 제작 능력을 이용하려고 회사에서 돈을 준 것이다. 노예 계약이라고 하는데 누가 봐도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B 씨는 민 대표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 모든 것을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을 내놨다. 하이브란 네임 밸류와 전폭적인 재정 지원, 채널 활용, 'BTS 여동생'이란 홍보까지, 하이브의 모든 자본을 이용해놓고 성공하니 모든 공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B 씨는 "민 대표가 SM에서 처음 이름을 알렸지 않나. 정말 중소기업에서 시작해서 성공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의 성공을 보면 결과적으로 SM의 인프라를 이용했고, 하이브의 인프라를 이용한 게 맞지 않나"며 하이브란 뒷배 없이 지금의 성공이 있었겠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 C 씨는 "민 대표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실질적으로 '제 2의 뉴진스'를 발굴한다 하더라도 중소기획사에서는 천만 원이 없어서 제작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수백억 원의 투자를 받으면 누가 뉴진스를 못 만들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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