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유료 회원을 보유한 쿠팡이 2년4개월 만에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58% 인상하기로 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격화하자 본격적인 전쟁 대비를 위한 ‘실탄’ 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서는 쿠팡의 이번 회비 인상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는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처라고 해석한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알리는 향후 10년은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고 자본을 투입해 시장을 빼앗을 작정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 쿠팡으로서는 지금까지 쏟아부은 인프라 구축 등 비용을 뽑기도 전에 알리 등 강력한 경쟁자의 초저가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맞서기 위한 각종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실탄 장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리 등 중국 커머스의 공세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케이-베뉴를 만들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알리는 3년간 국내 물류센터 건립 등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쿠팡으로서는 수익도 방어하고 추가 투자도 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원, 영업이익 6174억원으로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기록을 썼지만,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자마자 전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물론,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장악한 뒤 가격을 인상하는 플랫폼 기업의 전형적인 전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12일 보도자료를 내어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현재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한다”며 “신규 회원은 13일부터 바로 적용되고,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첫 결제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쿠팡의 멤버십 회비 인상은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올린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실제로 알리 등 중국 커머스의 공세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케이-베뉴를 만들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알리는 3년간 국내 물류센터 건립 등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쿠팡으로서는 수익도 방어하고 추가 투자도 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원, 영업이익 6174억원으로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기록을 썼지만,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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