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라임씬 리턴즈'가 방송됐다. 모니터를 했는지,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했다. 뿌듯하기도, 아쉽기도 하다. 저도 출연하고 싶었는데 (제작진의) 사정이 있으셨을 거다. 다만, 보면서 '나도 잘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은 했다.(웃음) 다음 시즌엔 꼭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크라임씬'에서 모든 대사가 애드리브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그 안에서의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하나.
▶제가 한 대사는 모두 애드리브다. 대사가 단 하나도 없다. '메소드 연기'의 파티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서 '크라임씬 시즌3'의 김건반 캐릭터는 아예 말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근데 당시 홍진호 씨가 아이돌 역할이었고, 그게 너무 웃겼다. '누군가는 욕을 해줘야겠다' 싶어서 인형의 힘을 빌려서 말을 한 거다. 이처럼 캐릭터를 받으면 '이런 대사를 하고, 이런 설정을 해야겠다'고 즉흥적으로 구상한다.
사실 '크라임씬'은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다. 예능이지만, 기본적으로 추리력도 있어야 하고, 예능감에 연기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잘하기 힘들다. 거기에 어떤 알 수 없는 매력도 있어야 한다. 제가 홍진호 씨를 높게 평가하는 게 그 묘하고 이상한 매력이 극을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아무나 그 안에서 매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크라임씬' 속에서 시청자들이 꼽는 김지훈의 '인생 캐릭터'는 제각각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종합적으로 봤을 떄는 '크라임씬2'의 '김순진' 캐릭터다. 비주얼적으로 멋졌던 것 같고, 일명 '오타쿠' 캐릭터인데 반전이 있었다. '김순진'은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는 키보드 워리어라서 인터넷에서 쓰는 말을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인터넷 신조어를 배워서 '오나전', '후덜덜' 같은 대사를 미리 암기해 가서 응용했다. 준비해가야 예기치 못한 케미스트리가 생긴다. 진짜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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