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 부회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했다. “몇년 만에 또 무릎을 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곁에 있던 장애학생 부모들도 잇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 어머니는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엎드려 울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는 이날 “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서울 중·성동갑)의 공약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칭 성진학교)를 신설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반면 윤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부터 “성동 교육의 질을 확 높이겠다”며 성수공고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성동구에서 온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장애학생이 사는 동네에 특수학교가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학습권 보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폐가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효진씨(39)는 “특수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었지만 학교가 멀고 통학이 어려워 일반 학교의 통합학급에 보내고 있다”며 “아이가 집 앞에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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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캠프 사무장을 맡은 황철규 서울시의원은 “특수학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를 다른 부지에 건설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 나온 공약”이라며 “다른 곳에 특수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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