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할복 자살한 작가가 숨기고 싶었던 나약한 이면
57,131 181
2024.03.28 10:11
57,131 181

jxTcHg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만세 3창을 한 뒤 이 작가는 단도로 배를 갈랐고, 함께 온 일행이 목을 잘라 죽음을 맞이했다.

 

나머지도 모두 같은 방법으로 자살하며 자위대 총감실을 무장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인 소동이 끝이 났다.  

 

이런 미친 짓을 벌인 작가는 놀랍게도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여러 번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거의 수상이 확실시되던 일본의 유명 작가 "미시마 유키오"였다.

 

사실 이 사건이 더 놀라웠던 이유는 그가 자살로 생을 마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미시마는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했을 때 그 유명한 "그의 우울증은 라디오 체조만 해도 낫는다."라는 디스를 날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BZUEsd
사실 미시마 유키오를 표면적으로 봤을 때 결핍이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의 집안이  대대손손 권력가+엘리트 집안이었을 뿐만 아니라 본인도 1949년 <가면의 고백>으로 압도적인 재능을 뽐내며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자세하게 파보면 어느 인간이 그렇듯, 컴플렉스의 배경이 숨어있다.

 

그의 컴플렉스는 신체적 스펙에서 시작된다.

 

uERYuL
미시마 유키오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병약했다.

 

의사한테서 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하라는 소견을 받았을 정도로 몸이 허약했고, 따라서 당시 안색이 창백했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체구가 160cm가 안될 정도로 왜소했다.

 

이런 왜소한 체격에 대한 컴플렉스는 그가 군입대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서 심해졌다.

 

BIjtaJ
미시마는 정치적으로 극우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기에 2차 대전 때 신검을 받고 입대를 하려 했다.

 

그러나 젊은 군의관이 미시마를 결핵으로 오진하고 부적합 판정을 내렸고, 미시마는 오진인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묵인한다.

 

그는 자서전적 작품인 <가면의 고백>에서 군입대를 못하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엄청 행복했다고 밝혔다.

 

tyfbCU
왜소한 체구, 조국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병역을 기피한 과거. 이러한 콤플렉스에 사람들에게 숨겨야했던 동성애적 성적 지향까지.

 

그래서 그는 자신의 나약한 면을 완벽하게 숨기고 그와 정반대의 인물을 세상에 보여주기로 한다.

 

미시마는 문단에서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자마자 미친듯이 근육을 키우기 시작한다.

 

근육을 키워 화보집을 찍기도 하였고, 자신의 마초적인 면을 사회에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끝내 자신이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 모습인 극우 성향의 마초남으로 죽으며 나약함을 숨기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현대에서는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려고 발악한 한 남자의 어리석은 사건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가 다자이에 대해 남겼던 말과 함께 이 글을 마치겠다.

 

dVBmte
"나는 다자이의 연약한 면이 싫다. 사실 다자이는 나와 닮은 면이 많다.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왠지 기분 나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과는 잘 어울리는데 비슷한 성격의 사람은 왠지 싫고 거북하다. 다자이에 대한 내 감정은 그런 것과 비슷하다."

 


https://m.fmkorea.com/best/6543724986

목록 스크랩 (2)
댓글 18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67 04.24 62,1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34,43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93,3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89,8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79,0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84,9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43,0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81,7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7 20.05.17 2,990,5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64,7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24,6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4539 이슈 주어 공개한 더쿠 글... '본체는 좋은데 팬덤이 싫어서 탈덕한 썰'.jpg 2 15:17 1,761
2394538 이슈 1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 15:16 37
2394537 유머 물놀이하려고 준비하는 똑똑이판다 슌슌🐼 2 15:16 210
2394536 이슈 집순이와 집돌이들의 평생 고민 5 15:15 712
2394535 이슈 한 외국인이 서울역에서 만났던 낯선 남자 썰 8 15:14 880
2394534 기사/뉴스 "지렁이 너무 징그러워"…주유소 옆 화단에 불 낸 60대 결국 3 15:14 364
2394533 이슈 방탄 지민 제목그대로 가져옴 21 15:14 1,721
2394532 팁/유용/추천 달달바삭한 고구마 고룽지 레시피 1 15:14 345
2394531 정보 원덬이 좋아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의 머리말.txt 3 15:13 228
2394530 이슈 뮤비 리액션으로 인증받은 뉴진스 'Bubble Gum' 킬링파트.twt 9 15:13 855
2394529 유머 발상의 전환.jpg 4 15:12 539
2394528 이슈 여행 가기로 했는데 미신믿는 친구가 갑자기 못가겠다고 함.jpg 59 15:12 1,689
2394527 유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호랑이 증명사진 모음 16 15:11 731
2394526 이슈 Get Up 다니 허밍만 따로 들어봐 천사의목소리야…… 여기가천국임.x 2 15:10 586
2394525 이슈 요즘 카리나가 줄 이어폰을 쓰는 이유(tmi) 7 15:10 1,878
2394524 유머 내가 주는 초콜릿을 계속 거절하는 남자 배우들.... 10 15:10 1,668
2394523 기사/뉴스 BTS를 오래 격려해온 글로벌 사이버 대학 이승헌 총장 인터뷰 15:10 844
2394522 이슈 여덬들 난리난 트윗 '진자 여성들 어떻게 살아온거임'..............twt. 20 15:09 3,098
2394521 유머 저작권을 걸고 배팅했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극장판 16 15:08 1,181
2394520 이슈 유용하다 vs 필요없다 갈리는 헤일리 비버의 폰케이스 2 15:08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