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인가, 객기인가.
르세라핌은 1위가 반갑지 않은 걸그룹이다. 멤버도, 팬도, 대중도, 그 무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며 늘 가창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곡 'EASY'가 앵콜 무대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트랩 스타일의 이지한 장르로 컴백했지만 라이브 실력은 여전히 늘지 않았다.
라이브 논란 무대를 살펴보면 폭탄 던지기 벌칙이 따로 없다. 사쿠라, 카즈하, 홍은채는 자신의 파트 5초도 소화할 자신이 없어 보인다. 그것도 가만히 서서 말이다.
보컬라인 김채원은 아슬 아슬하게 본인 파트 정도 소화하는 수준이고, 허윤진은 메인보컬인데도 음정이 흔들리고, 급기야 가사 실수까지 했다.
가창력을 숨기기 급급한데 멤버들은 '이지', '바디' 합창을 하듯 더블링을 하며 멤버들의 실력을 서로서로 감춰준다.
그러면서 이른바 '독기라이팅', '독기바이럴'은 왜 하는 것일까. 어디에 그 독기를 썼는지 의문이다. 르세라핌은 '아이돌로서 당당하게 내 갈 길을 가겠다'라는 서사를 강조하는 팀이다.
가사만 뜯어봐도 '무시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편하게만 왔다고?', '서사 그만 좀 쓰라고 또 날 조리돌릴테니' 등 멤버별 성장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노력은 그 어디서도 느껴지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며 이는 소속사 하이브의 방관 수준까지 이르렀다. 실력보다 실적인가.
맹목적 응원이 답이 아닌 상황이다. 아이돌 김세정의 말로 끝내겠다.
"걸그룹한테 실력은 중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실력을 들키면 안된다. 들키지 않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고 무대를 완성시키는 것이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할지언정 완성은 해내야 한다."
한편 르세라핌은 4월 13일(현지시간)과 20일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유일한 K팝 걸그룹으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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