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54_FI0b4YQ?feature=shared
안녕하세요. 고기초등학교 맞춤반 학생의 학부모 정윤미입니다.
2020년 2월 고기초에 특수학급이 생긴다는 연락을 받고, 학교로 상담을 갔었습니다. 특수 교사 2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선생님의 상담에 저희는 희망을 안고 학교에 보냈습니다. 선생님께서 맞춤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아이들도 통합반과 맞춤반을 병행하며 학교 생활을 잘 이어나갔습니다.
22년 9월 26일,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병가를 내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23년 초 선생님께서 병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3년 3월 한우리(주호민 아내)씨를 만나 왜 그런 거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고, 어디서 들은거냐며 녹음을 해야겠다며 녹음기를 켜려 하였습니다. 저희는 동의하지 않았고, 불법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우리씨는 학부모들 간의 대화도 무조건 녹음으로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아이와의 수업을 녹음한 후에 특수 선생님이 직위해제 되었고, 재판을 받는 중에 또 자녀에게 몰래 녹음기를 넣어서 보냈다가 활동보조인에게 걸려서 사과한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정말 소름끼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유도 모르고 선생님을 뺏긴지 벌써 1년 6개월입니다. 재판 동안 특수 교사가 7번 바뀌었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이게 특수교사들이 직업의식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불법녹음입니다.
선생님이 그간 맞춤반 아이들을 위해 온몸 부서져라 지도해주신 것을 학부모들이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바라는 거 하나 없습니다. 우리 선생님. 오롯이 우리 선생님만이 다시 우리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희망하며 지금까지 버텼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직위해제'라는 그 글자에 선생님도, 남아있는 아이들도 지금까지 피해를 받습니다.
녹음기가 왜 정당화 되야 합니까? 우리 발달장애 아이들이 표현을 못해서 녹음기가 정당화 되어야 합니까?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선생님이라고 교체를 위해 녹음기를 넣어서 아동학대로 한순간에 선생님을 나머지 아이들에게서 뺏어간 것이 아동학대 아닌가요? 저는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맞춤반의 담임 선생님을 한 순간에 뺏어간 당신들이 내 아이에게 학대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교육청과 학교 핑계를 대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교에서도 충분히 애쓰는 모습 보았고, 선생님들이 힘을 내며 아이들을 지도하시려는 모습 저희는 봤습니다.
제 3자가 동의하지 않는 녹음은 불법입니다. 녹음된 파일에서 제 아이의 음성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는 제 3자이고, 녹음에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제 아이는 어떤 존재입니까? 같은 논리로, 판사는 제 아이는 장애가 있다고 그냥 무시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 아이가 최소한의 의사 표현도 못한다는 가정은 어디에서 연유된 겁니까. 저는 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질문에 대답하고 반응하는 것이 불법으로 녹음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판사의 논리대로라면 저의 아이도 제 입장에 따라 보호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제 아이도 같은 논리로 녹음되지 않을 권리가 보장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로 교권은 무너졌고 전국의 선생님들은 사기가 저하되었으며, 이 피해는 오롯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받을 것입니다. 한순간의 단어로 교직생활이 물거품이 된다면, 어느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하실까 걱정됩니다. 사명감으로 아이들을 보시는 선생님들이고, 특히나 우리 특수 선생님들은 더욱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로 상처받으신 전국의 선생님들, 그리고 특수 선생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믿고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도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발달장애아라서 불법녹음이 증거채택이 된 사실에 대해서는 같은 발달장애아의 부모로서 비통합니다. 오히려 저한테 저한테 되묻더라고요. 네, 저는 녹음기 안 넣습니다. 저라면 학교와 상담을 하겠지요. 저는 녹음기 절대 넣지 않습니다. 저한테 그런 질문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실 수는 없지만, 선생님께서 사랑으로 키우신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잘 졸업할 수 있게 열심히 가정에서 잘 키우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 우리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