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이 대수인가요? 맛있고 싸면 되지”…한국선 오히려 ‘예스 재팬’ 신드롬

여행객으로 붐비는 일본 나리타 공항.
일본 여행은 물론 일본 상품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 회복도 빨라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문구를 내세운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일어난 지 5년여 만이다.

지난해 일본 사케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일본 맥주가 수입맥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552만달러(약 740억원)로, 전년 대비 283.3% 급증했다. 1년 만에 4배 가까이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다.
아사히의 힘도 컸다. 지난해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맨주캔’은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와 캔 뚜껑을 완전히 개봉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사케 역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케 수입액은 2138만달러로 전년 대비 12.6% 뛰었다. 이는 통계가 잡힌 2000년 이후 최고액이다.

국내에 팬층이 많은 유니클로 역시 실적 회복에 나섰다.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알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9% 뛴 92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1%와 42.8% 급증했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적자를 보여온 무인양품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인양품의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1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9% 증가했다. 불매운동이 불기 전인 2018년 매출액(1378억원)보다 많다.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인이 쓴 돈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방문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다.
일본 기업의 이익도 늘어가고 있다. 불매운동 당시 4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000억원대로 매출이 오른 데상트코리아는 2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데상트코리아 지분은 일본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배당액은 지난 2021년 243억원, 지난해 300억원으로 각각 순이익 144억원, 402억원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은 169%, 75%에 달한다. 불매운동 전인 2018년 46%보다 고배당이 이어지는 셈이다.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도 2022회계연도에 순이익(528억원)을 웃도는 1800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해 배당액이 일본 유니클로 본사와 롯데쇼핑에 절반씩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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