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전략…불닭·맵탱·쿠티크 강화 예정"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삼양식품이 33년간 매해 여름 선보였던 열무비빔면을 올해 신규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경쟁 상품 팔도 비빔면의 점유율과 충성도가 너무 높은 계절면 시장 대신, 불닭볶음면·맵탱 등 주력 상품에 선택과 집중하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열무비빔면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내년에 다시 출시할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열무비빔면을 만들었던 공장 라인을 전환해, 다른 인기 면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열무비빔면은 1991년 출시돼 올해로 33년을 맞는다.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음에도 올해 생산 중단이 이뤄진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삼양식품은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2년 60%대를 넘어선 후, 지난 3분기 기준 약 71.5%까지 확대됐다.
지난 3분기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고, 수출액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열무비빔면은 내수용이다. 여름 한 철 상품을 만들기보다 상시적으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불닭볶음면 시리즈나, 새롭게 밀고 있는 맵탱·쿠티크 등에 집중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의 점유율이 너무 높은 국내 계절면 시장 역시 고려 대상이다.
현재 팔도의 '팔도 비빔면'이 전체 비빔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농심 '배홍동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삼양식품 '열무비빔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후발 주자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신제품 '4과비빔면'을 출시했고, 하림도 '더미식(The미식) 비빔면'을 새로 선보였다.
삼양식품의 4과비빔면은 과일과 열무라는 재료만 다를 뿐 열무비빔면과 본질은 같다. 제품이 겹치는 만큼 향후 경쟁력을 고려해 상품군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열무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다"며 "올해는 하절기 계절면 운영 대신 불닭브랜드, 삼양라면, 맵탱·쿠티크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지 기자(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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