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제와서?”… 이선균 사건 ‘뒷북 회견’에 여론 싸늘
48,389 326
2024.01.12 22:04
48,389 326

봉준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 발표에서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배우 이선균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책임론’을 제기한 것을 두고 ‘뒷북 회견’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선균씨 수사가 진행되거나 관련 보도가 나올 당시에는 침묵하다가 여론이 반전되자 뒤늦게 비난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문화계에 따르면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봉 감독과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등이 참여해 성명을 낭독했다.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고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나온 KBS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됐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됐는지 면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KBS의 녹취 보도를 거론하며 “혐의 사실과는 동떨어진 사적 대화를 보도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김의성은 “고인은 지난해 10월 23일 입건된 때로부터 2개월여의 기간 동안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며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연대회의는 또 정부와 국회에 이른바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형사사건 공개를 금지하고 인권 보호를 도모하기 위한 법령이다.

연대회의는 이선균씨 사건 관련 수사·보도 과정에서 문제 제기 필요성을 느낀 이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등 단체 29곳이 참여했다. 이날 낭독한 성명서에는 영화계 종사자 200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문화예술인 수천명이 연대한 성명이 발표됐지만, 연대회의의 기자회견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정작 이선균씨가 수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호소할 때는 침묵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뒷북 회견’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선균씨가 마약 투약 의혹으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10월 2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그가 숨진 12월 27일 오전까지 문화 예술인들 대부분은 침묵을 지켰다. 연대회의가 문제 삼은 KBS의 보도 시기(11월 24일)를 전후해서도 부당한 보도였다는 지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방송인 박명수가 지난달 15일 “경찰이 뚜렷한 증거 없이 연예인 관련 사건 정보를 흘린 것이 문제”라는 취지의 라디오 인터뷰를 했지만, 이마저도 이선균씨가 아닌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을 향한 응원이었다.

같은 달 27일 이선균씨가 사망하고 ‘죽을 정도의 죄는 아니지 않았느냐’는 여론이 커지자 문화 예술인들은 당일부터 하나 둘씩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정작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될 때는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이런 목소리를 내느냐”고 비판했다. “안타깝고 억울한 점이 많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렇게 다시 논란을 만드는 게 이선균씨 명예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반문도 나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66649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20 12.18 11,5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10,2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5,4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1,0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6459 기사/뉴스 철도노조 "성과급 정상화 약속 불이행…23일부터 총파업" 14:53 14
2936458 기사/뉴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영향력 있는 인물 40인 1 14:52 289
2936457 이슈 김요한 식 지옥 훈련.jpg 14:51 345
2936456 유머 요즘 소설 개신기함.x 7 14:50 531
2936455 유머 이 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부로 릴스나 숏츠 중독 여부를 판단할수 있습니다  4 14:50 237
2936454 유머 우리나라에 실제로 있다는 정류장 이름 4 14:49 651
2936453 기사/뉴스 [속보]법원 "서울시 남산 용도구역 변경 취소"…곤돌라 사업 제동 1 14:49 231
2936452 기사/뉴스 2026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10월 6일~15일 1 14:48 149
2936451 이슈 도파민 미쳐서 트위터서 화제인 카페 23 14:47 1,979
2936450 이슈 10년전 22살때 응답하라 1988 오디션 보던 신인배우 박보검 4 14:47 478
2936449 기사/뉴스 교사 ‘딥페이크’로 성착취물 제작·유포 고교생 2심서 징역 3년 선고 2 14:46 217
2936448 정보 KBS, MBC, SBS 공중파 3사 연기,연예,가요 연말 방송 일정 14:46 186
2936447 이슈 너무너무 기특한 10년생 여돌이 생일날 팬들 챙기는 법.jpg 2 14:45 408
2936446 이슈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투어들 12 14:44 1,031
2936445 이슈 한국 여성 작가가 노벨상 받은 날 성매매 업소 수요가 폭발한 이유 171 14:40 11,433
2936444 이슈 미국에서 주행 중 전기차를 충전하는 도로가 등장했습니다 15 14:39 870
2936443 이슈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이 현재 중간라인이 비었다고 하는 이유.jpg 2 14:39 1,291
2936442 유머 고양이 앞니 16 14:39 790
2936441 이슈 지들 개인정보는 중요하고.... 16 14:39 1,582
2936440 이슈 민희진과 그 추종자들이 주장하는 하이브 역바이럴 '민희진닷넷'이 웃긴 이유 31 14:35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