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고(故) 이선균이 숨진 것과 관련해 경찰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경찰이 "당신들은 책임이 없냐"며 대중을 질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속이 경찰청으로 표시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재직 여부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A씨는 "경찰은 마약 사범인 유흥업소 여실장 A씨의 신빙성 있는 진술에 따라 피혐의자 이선균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수사했다"며 "진술과 증거에 따라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입건하고 수사하는 것은 이선균 같은 유명인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적 차원에서 마약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한 현시점에서 마약의 'ㅁ'자만 들어가도 수사 대상자로 보고 엄정 대응해야만 했다"며 "그게 단지 이선균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이선균에 대한 수사 정보를 외부에 흘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을 들어보겠다고 부른 피혐의자 신분의 인물이 출석하기도 전에, 입건 절차도 밟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사 내용이 외부로 흘러가면 각종 외압이 들어온다"며 "흘리고 싶어도 못 흘린다"고 반박했다.
A씨는 "이씨가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수준의 상태에서 '이씨가 마약을 했대'라고 확정 지은 건 경찰인가, 언론인가, 아니면 당신들인가"라며 "정보공개청구라는 제도까지 만들어서 그 누구보다 모든 걸 알고 싶어하는 건 당신들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경찰, 언론 모두에 책임이 있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들이라고 책임 없냐"며 "이선균씨 너무 안타깝다. 그 정도로 죽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당했다면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동정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979864?type=editn&cds=news_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