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입장을, 국방부 산하 기관인가요?"
대한체육회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병대 훈련 계획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체육회의 선수 훈련 기획 부서 간부 등은 7일 경상북도 포항의 해병대 1사단에 현장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대에 역행하는 설화(說話)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체육회 선수 훈련 기획 부서 간부의 관련 입장 표명도 논란이다. 이 간부는 이날 CBS노컷뉴스의 관련 취재에 파리올림픽을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해병대 훈련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체육회 A 간부는 "파리올림픽 같은 대규모 이벤트는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총만 안 들었지 전쟁이다. 그래서 (해병대 훈련을 통해) 국가관이나 국가에 대한 중요성, 국가대표의 자긍심, 이런 쪽에 대해 정신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400명 되는 인원을 모아서 할 수 있으나 매일 훈련하는 장소에서 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전제했다. A간부는 "양궁이나 펜싱 등 개별 종목들이 연말, 연초에 해병대 훈련을 포함한 일출봉 훈련 등등의 퍼포먼스를 한다"면서 "파리올림픽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이번에 전체 선수단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간부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선수들의 사기나 경기력이 좀 많이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등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 체육회 임원들도 회장을 포함해 입소한다. 종목에서도 선수들만 보내서 고생하고 오라는 것이 아니다. 각 종목의 시간 되는 임원들이 함께 입소한다"고 체육회의 입장을 밝혔다.
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병대 입소를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에는 시민들의 조롱,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는 사회 지도층과 유명인, 일반 시민까지 대한체육회의 해병대 입소 계획을 성토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등록·게시되고 있다.
A 교수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도쿄올림픽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위밖에 못했다고 이 추위 속에 극기 훈련을 시키겠다고 한다"며 성적 지상 주의를 비판했다. 이어 "오로지 정신력과 투지만을 강조하던 옛날로 타임 머신을 타고 가자는 얘기다. 일방통행식으로 결정하고 강압적으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하니 가가 막힌다. 체육회 공문에는 가치 있는 스포츠, 같이하는 인권 존중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내가) 졌다"고 비꼬았다.
교육 컨설팅업 종사자 D 씨는 "곧 삼청교육대도 부활하겠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몇 살인데 해병대 극기 훈련을 이런 한겨울에 실시하나. 무식한 X들"이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청소년 지도사 F 씨는 "뭐든 정신력이 제일이라는 북한을 따라하는 따라쟁이들을 빨리 북한으로 보내 버려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 왜 1등이 꼴찌를 따라가지 못해서 안달일까. 역도 영웅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님이 (해병대 훈련에) 동의한다면 당장 정치를 포기하기 바란다"고 문체부의 중재를 요구하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079/000384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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