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광모 등 오늘 부산 방문
일부는 사나흘 전 급히 참석 결정해
“대외 위기… 경영 집중해야” 지적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6일 부산을 찾는다. ‘2030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가 최종 불발됐지만 민관 ‘원팀’ 협력 의지를 이어가고, 지역 경제 발전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구 대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은 6일 오전 부산에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단체장 중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해외 출장 등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서 경제인들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인한 부산 지역민들의 실망감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지역 명물인 국제시장을 함께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 민관합동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7월 기존의 민간 위원회와 정부 위원회를 통합해 출범한 이래 지난달까지 17개월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을 돌며 유치전을 함께했다. 최종 개최국 선정에선 탈락했지만 민관이 합심해 달리는 의지를 보여줬고 유무형의 성과도 남겼다.
당초 이번 행사는 준비 초기 부산 지역 경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추진됐으나, 최종적으로는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마무리와 격려 자리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범위도 당초 4대 그룹에서 시작했다가 10대 그룹 안팎으로 넓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총수의 행사 참석을 일주일 전, 늦은 경우 사나흘 전에 결정한 그룹도 있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엑스포 유치전에 집중하느라 미뤄뒀던 그룹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경영 계획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다시 총수들이 지방 행사까지 나서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외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냉정한 경영 진단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총수들이 단체로 지방에 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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