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성명] 넥슨 코리아의 일명 ‘집게손’ 사태에 대한 IT노조의 입장
44,948 480
2023.12.01 12:21
44,948 480
[성명] 있지도 않은 자라를 핑계로 솥뚜껑만 내다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넥슨은 가장 먼저, 가장 깊게 반성해야 한다. 참담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임업계의 무책임과 무분별을 처음 드러낸 곳이 바로 넥슨이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지지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게임 성우를 교체한 2016년의 ‘넥슨 성우 교체사건’은 페미니즘을 표적삼은 사상검증의 시작이었다. 같은 민주노총 소속의 같은 IT업계 노조로서 넥슨 스타팅포인트에,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자정 노력이 ‘스타팅포인트’의 성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귀띔하고자 한다.


 


무대 위의 모든 배우가 한 명의 악인을 쫓아 달려드는 장면은 매우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명의 악인이 사실 무고한 자였고, 그 무고한 자에 고통을 주고 벌을 내리고자 한 모든 이들이 자신의 죄를 넘겨씌워 죄를 면하고자 하는 데에 급급한 군상들이었음이 밝혀지는 장면은 매우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그런 장면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 자신의 죄를 스스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죄를 타인에게 미루어 넘기려 했던 비겁함을 반성할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존재하지 않는 위험을 만들어내어 오로지 무고한 자를 괴롭히기에 힘을 쏟던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하고 반성을 통한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

IT노조는 게임을 매우 무익하고 심지어 해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편견이 매우 부당하므로 이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업계가 스스로 그러한 편견을 자신의 모습으로 실현해버리려 한다면 편견에 맞서는 우리의 싸움은 예상보다 더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피해 노동자와 피해 업체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회복 조치가 매우 빠르게 취해져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늦어질수록 피해자가 겪게 될 고통의 무게는 더욱 빠르게 커져갈 것이기 때문이다. 초침이 움직일 때마다 넥슨과 관련 업체들의 죄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다음으로, 게임업계는 페미니즘을 자라보듯하고 노동자를 솥뚜껑 버리듯 하는 행태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 자랑스러운 게임업계의 역사라는 것은 매출액으로만 쓰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무근의 문제제기를 분별없이 받아들여 사과를 남발하고, 특정 업체나 노동자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데에 급급한 미성숙한 태도는 한국 게임업계, 그 중에서도 넥슨의 규모와 영향력에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지만, 소속한 회사나 조합원의 잘못을 덮어주고 울타리 밖의 누군가에게 책임을 미루는 조직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이는 게임업계, IT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조합 운동이 항상 경계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 IT노조는 한국 유일의 IT산별노조로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와 같은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IT노조는 어느 한 사업장, 어느 한 업종, 어느 한 고용형태의 노동자에 편들거나 치우침 없이 모든 IT노동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번 일에도 피해 당사자는 물론 넥슨에서 열정을 다해 일하고 있는 모든 IT산업 노동자들이 받은 충격과 피해가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이 일로 인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IT산업의 미래는 IT노동자의 손에 달려있다.


 


2023년 12월 1일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IT노조)


https://www.itunion.or.kr/xe/index.php?mid=NOTICE01&document_srl=1662910


목록 스크랩 (8)
댓글 48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514 11.09 43,99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64,3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44,5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28,32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96,5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17,6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02,4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61,3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41,63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89,7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1759 이슈 성신여고 공학 전환 추진이 단순 재단만의 문제가 아닌 교육청이 추진을 하고 있다고 함 2 07:34 189
2551758 이슈 트와이스 컴백 첫 컨포인데 공지도 없이 7시간째 지각 중인 JYP엔터 3본부 19 07:22 1,372
2551757 이슈 송바오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송시질... 8 07:22 1,076
2551756 이슈 ??? : 방송국은 촬영 다 하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요?? 15 07:18 2,041
2551755 이슈 "집안일 익숙지 않아서" 5060 남성 씁쓸한 죽음 76 07:17 3,191
2551754 이슈 알리 광고에서 본거 5 07:14 1,001
2551753 이슈 성신여자대학교 실시간 35 07:11 3,282
2551752 이슈 '무토바'가 미치도록 소름끼친다는 펨코 155 07:09 8,144
2551751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1 07:05 298
2551750 기사/뉴스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8 07:04 2,609
2551749 이슈 15년 전 어제 발매된_ "Gossip Girl" 5 07:01 342
2551748 유머 ★웃음이 필요한 덬들을 위해 또 공유하는 웃짤링크모음★ 9 06:56 532
2551747 이슈 <브리짓 존스의 일기 4> 예고편 공개 (콜린 퍼스 나옴) 40 06:41 2,890
2551746 이슈 배추값 지금 내려간 이유가 뭐냐면 농사 짓는 분들이 여름 망한 농사에서 걍 냅두지 않고 다시 밭을 갈아 엎어서 배추를 또 심었기 때문임....x 33 06:25 7,340
2551745 정보 11월 13일 kb 스타퀴즈 정답 6 06:22 807
2551744 이슈 예전 시트콤 정주행 하다가 가끔씩 기시감이 느껴질 때.jpg 4 06:20 2,746
2551743 이슈 스압) 머리에 모니터달고 있어서 주목받은 어느 캐릭터 이야기.txt 6 06:06 1,841
2551742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5 05:32 951
2551741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에멘탈 식당 입니다~ 5 05:28 898
255174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4 05:23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