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어린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세계보건기구가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 기자 】
조막만한 손등에 링거를 꽂은 채 숙제 중인 한 아이.
바로 옆에도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링거를 꽂고 마스크를 쓴 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 병원에서 폐렴 증상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책상과 공간을 준비해 준 것인데, 해당 영상이 중국에서 삽시간에 퍼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어린이 병원과 야간 응급실 등은 모든 병원들이 대기 환자를 받기 어려울 정도로 포화상태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된 아이의 엄마 : 발열과 기침으로 증상이 시작됐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에 의한 폐렴이래요.]
중국에선 지난 9월부터 어린이를 중심으로 세균 감염으로 인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왕취안 / 베이징 아동병원 의사 : 어린이들은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 면역기능이 미숙한 상태입니다. 비교적 쉽게 감염됩니다.]
중국은 해당 감염이 신종 질병이 아닌 기존 보고된 질병이 다시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저장성의 중점 병원 3곳은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감염된 어린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공식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에 어린이 폐렴 집단 발병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이례적으로 '공개 요청'한 겁니다.
통상적으로 WHO는 국가 내 보건 관계자들 사이의 사적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WHO가 중국에 대한 감염 확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떠올리게 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작 보고흐 / 감염병 전문의: 전 세계가 이 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병원체라면, 최대한 빨리 알아내야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감염의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아닌지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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