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러다 쿠팡에 종속"...커피믹스, 라면 1등도 '탈출구' 찾기
24,796 119
2023.11.19 10:35
24,796 119

배송 경쟁력을 앞세운 쿠팡은 올해 3분기에 역대 최초로 분기 매출 8조원을 넘었고, 연 매출 30조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쿠팡은 이제 제조업체들에겐 없어선 안될 매출처다. 대형 식품 기업조차 이미 전체 매출의 20%가 쿠팡 주문량에 좌우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쿠팡의 '대량 선매입' 구조는 그동안 주요 식품 기업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둔 원동력이었다. 오프라인 영업망 운영비와 관련 인건비를 줄여 제조사 이익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수년간 적자를 감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제조사와의 납품가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다. "쿠팡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밑지고 팔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한다. 매년 11월경 쿠팡과 신규 납품가 협상을 앞둔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진 이유다.


이 같은 흐름은 탄탄한 고정 수요층을 확보한 1등 상품을 만드는 업체들도 움직이게 한다.


시장 점유율 1위 제조사들의 '쿠팡 전성시대' 생존 전략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은 쿠팡에 공급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별도 관리한다. 쿠팡에 과도하게 공급량이 집중되지 않도록 일종의 캡을 씌우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맥심 커피믹스는 온라인 채널에선 쿠팡에만 공급하는데, 다른 유통 채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적정 물량을 배정한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제조커피)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린 독점적 지위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쿠팡을 통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자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빚었고 동서식품은 '카누' 브랜드 커피믹스를 지난해 초부터 수 개월간 쿠팡에 공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통 끝에 납품을 재개했지만 이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온라인 판매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동서식품이 쿠팡에 커피믹스를 공급한 게 2019년부터인데 불과 4년 만에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쿠팡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자 납품가 협상력 관리를 위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업체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 납품가를 온라인, 오프라인 경로 동일하게 책정한 '1물 1가' 원칙을 고수한다. 유통 채널 별로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지만 출고가는 차이가 없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쿠팡, 이마트 등 유통 채널 형태와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농심의 이런 전략은 유통사와의 갈등을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농심은 2010년 당시 오프라인 유통가를 장악한 이마트와 신라면 납품가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이마트가 전국 최저가로 신라면을 공급하겠다며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 정책을 추진했고, 이에 농심이 이마트에 신라면 납품을 중단하며 전국 이마트 매대에 신라면이 비어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 벌어진 햇반 전쟁과 비슷한 양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문제로 4년째 쿠팡과 갈등을 겪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콜라, 세제 등 주요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양측이 납품가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양측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납품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실 보며 납품할 수 없어...제조 vs 유통 공룡 갈등에 숨죽인 업계


시장 점유율 2, 3위 업체들은 이런 대응도 어렵다. 결국 1등 업체들의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납품가를 낮출 수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또 다른 납품가 분쟁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후략


https://naver.me/xuiWptMf


목록 스크랩 (0)
댓글 1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140 01.09 30,9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9,4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72,9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66,6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25,9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85,6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9,7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41,3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92,8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23,2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1264 이슈 판) 조카를 때린 후 벌어진 일 2 14:16 1,014
2601263 유머 고양이에게 손으로 캣휠 타는 법 알려주었더니 8 14:15 520
2601262 이슈 2024 걸그룹/보이그룹 써클차트 음원 연간 Top200 진입 곡.txt 6 14:14 246
2601261 이슈 행사장에서 만난 조유리, 원지안 14:13 454
2601260 이슈 [응급/중환자실] 🚨🚨 B형 혈소판 지정헌혈 급구 🚨🚨 (핫게 부탁해🙏) 36 14:13 431
2601259 이슈 당장 3주 뒤 팬콘서트 공지 뜬 더보이즈.twt 28 14:12 1,130
2601258 기사/뉴스 “국민들 얼굴이 더 상해” 국민의힘 만난 진우스님 [이런뉴스] 12 14:10 1,117
2601257 이슈 대한민국 콘서트 티켓값 너무 비싸다는 김장훈 소신발언.jpg 47 14:09 1,829
2601256 이슈 드디어 공개된 엔하이픈 희승 제이크 X 플로라이다 콜라보 곡 Confessions 14:09 111
2601255 이슈 국민의힘, '제 3자추천' 내란특검법도 절대 수용 불가 37 14:08 858
2601254 이슈 소속사 바뀌고 비주얼 리즈 찍은 브브걸 10 14:06 1,579
2601253 기사/뉴스 민주 "수방사령관, 국회 단전 사전준비 정황" 10 14:05 1,131
2601252 유머 후이바오🐼 임오들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6 14:03 1,183
2601251 유머 이민호랑 박보영 교복입고 썸타는 영상 실존 13 14:02 1,330
2601250 이슈 리무진서비스 148회는 정지소 님과 함께합니다💛 리무진에 탑승한 오두리 님? 아니... 정지소 님?! 선공개 쇼츠에서 수상한 그녀를 만나보세유~(˘▾˘)~ 14:02 195
2601249 기사/뉴스 관저로 들어가는 식자재 차량 167 14:00 12,854
2601248 이슈 오늘자 뮤뱅 출근길 전원 반바지에 레그워머 신은 보넥도 13 14:00 2,040
2601247 유머 경호처장 "체포영장 아닌 대통령 신분 맞는 수사 진행돼야"→왕처럼 모셔드리자 15 13:59 1,732
2601246 유머 마음이 자꾸 장난쳐 1 13:59 475
2601245 기사/뉴스 경찰 출석 경호처장 긴급체포? 尹 체포작전 핵심은 '이것' 12 13:58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