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차 직장인(아나운서) 김대호가 선택한 휴가지는 이집트였다. “파라오가 신호를 나에게 줬다”라며 이집트를 휴가지로 선정한 이유를 밝힌 김대호는 피라미드 전망을 보자마자 비현실적인 광경에 감격했다.
김대호는 기원전 26세기에 건축된 피라미드의 실물 보자, 압도적인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피라미드 외부에 이어 내부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를 올라 목적지인 ‘쿠푸왕의 방’에 도착한 김대호는 파라오 석관을 비롯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피라미드를 온몸으로 느꼈다. 김대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단하다”고 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난 후 김대호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시내로 향했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김대호는 망고주스부터 ‘소 간 샌드위치’ 등 이집트 노상 음식을 즐겼다. 이어 ‘팜유’도 인정한 여행 필수 룰인 ‘연기 맛집’을 향해 홀린 듯 걸어갔다.
이날 ‘나 혼자 산다’ 가구 시청률은 8.6%(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도 3.6%(수도권 기준)를 나타냈다. 최고의 1분은 김대호가 이집트 호텔에서 본 환상적인 피라미드 뷰에 감동하며 ‘외계 문명 가설’을 소환한 장면(23:26)과 컵라면으로 K-조식을 즐기는 장면(23:30)으로, 분당 시청률은 9.9%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방송에 앞서 JMS 관련 의혹까지 일었던 ‘나 혼자 산다’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한 분량 뽑기로 지적을 받는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전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인접국 이집트 여행을 다뤘다. 사실 이스라엘과 이집트 관계는 그리 좋지 못하다. 오랜 기간 전쟁을 치른 사이기도 하다. 미국이 이스라엘 전쟁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미국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아랍권 시선도 곱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시국에 이집트 여행을 굳이 방송에 내보낼 이유가 있을까. 만약 전쟁 발발 이전에 휴가를 다녀왔다면 해당 부분을 구체적으로 표기하는 게 맞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 어떤 노력도 화면에 담지 않았다. 평화롭고 가고 보고 싶은 이집트 모습만 보여줬다.
이를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분쟁이 극심한 지역은 되도록 여행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과거 피랍 등 문제가 됐던 선례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휴가인데 무슨 상관이냐. 전쟁 당사국도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앞서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JMS 의혹에 대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더 많이 신경쓰고 노력하겠다”고 짧은 입장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