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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복판에서 호스트바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20대 일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일본 다수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시30분경 신주쿠 경찰은 “어떤 여자가 남자를 칼로 찔렀다”는 신고에 출동, 현장에서 여성 A(25)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흉기에 찔린 남성은 여성을 접대하는 호스트바 직원 남성 B(23)씨로 A씨에게 목덜미와 어깨 등을 찔렸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 사건은 일본 최대 유흥거리 중 하나인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벌어져 현지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 옛 트위터) 등에도 당시 영상이 퍼지고 있다.
영상을 보면, A씨로 추정되는 흰색 상·하의를 입은 여성이 B씨로 보이는 남성의 머리채를 붙잡은 채 발길질을 하고 있다. 셔츠에 피가 잔뜩 묻은 남성은 발에 채이면서도 신고하려는 듯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다.
인파가 몰려 있지만 대부분은 지켜보거나 동영상을 찍고 있을 뿐이다. 보다 못한 몇몇이 여성을 말렸고, 이후 출동한 경찰이 상황을 수습했다. 여성은 경찰 앞에서도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이런 여성을 한 경찰이 달래려는 듯 어깨를 툭툭 치기도 한다.
영상과 목격자 증언에 의하면 사건 당시 A씨는 B씨를 향해 “계속 내게 돈을 뜯어 갈 생각이었냐?”, “내가 우습나, 까불지 말라, 내 인생을 부수지 말라” 등의 말을 했으며 인파를 향해서는 “내가 이 남자에게 1800만엔(약 1억5600만원)을 썼다”고 하소연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호스트들이 사용하는 라이브 방송 앱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 한때 동거까지 했었다. 함께 사는 동안 A씨는 B씨 의상과 메이크업 등에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돈 문제와 더불어 폭력도 있었다. 지난 4월 B씨 폭력에 A씨는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었고 안면을 꿰맸다.
둘의 악연은 B씨의 지속적인 연락에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결국 B씨 폭행에 A씨는 지난 6월과 8월 다시 병원 신세를 져야했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 B씨에게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그런데도 끊기지 않는 B씨 연락에 A씨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다 지난 5일 B씨가 가부키초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걸 본 A씨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평범하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느냐”며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