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에 노견 한마리 있어요. 9살이랬나? 잘 몰라요. 저는 개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관심 없는편이고 동물은 생명자체로 존중해야한다-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어요. 시가에 가면 개가 짖거나 하면 별 반응한 적 없고 만지지거나 눈길주거나 이뻐한 적 없어요. 그렇다고 다가오면 피하거나 밀쳐낸적도 딱히없고요. 저 빼고 시가 사람들은 다 애견인? 인데요, (남편도 개를 좋아하긴 함. 다만, 자취로 인해 같이 키우지는 않아서 애정은 깊지 않음) 개를 자꾸 사람취급해요. 문제는 저한테 1살 아들이 있는데요, 자꾸 제 아들한테 개를 누나라고 지칭해요. 개 이름이 해피고 제 아들이름이 철수라면 철수야~ 해피누나 해봐 해~피~이러고 남편 성이 김씨면 김해피가 김철수(제아들)보다 누나다누나 서열이 위네~ 이런 얘기 하고, 해피누나랑 철수랑 친하게 지내야지~~ 이러면서 자꾸 서열정리, 호칭정리, 관계정리를 하려고 하는데요 왜이러는건가요? 저는 개는 개고 제 아들이 개한테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하거든요? 근데 갈때마다 자꾸 해피누나해피누나 거리니까 짜증나네요ㅋ 글 쓰면서 생각난건데 어머님이 종종 제 아들과 개를 같이 안으려고 하는데 그 개가 어머님한테 집착이 좀 심해요. 그래서 같이 안았다가 개가 저희 아들한테 으르렁거려서 제가 아이를 빼온 적도 몇번 있거든요? 근데 그 집에만 가면 저 혼자 예민한 사람 취급받고 걔랑 같이 자란 아이는 행복하다느니 이런 얘기 하고 있으니 하... 남편은 제가 "가서 애기랑 개랑 같이 있지 않도록 개를 잡던 애를 잡던 잘 봐라"라고 지시하면 그때서야 둘 중하나를 들어올리긴 합니다. 아기가 아직 만1세라 개만 보면 쫒아가려고 하기도 하고 솔직히 저희 오면 개는 방에 두고 못나오게 문좀 닫아주면 좋겠는데 그건 제 집이 아니니까 입 밖으로 꺼낸적은 없어요. 쨋든, 많이는 안바래도 제발 제 아들한테 개를 누나라고 교육시키지 않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를 안키워서 그런데 원래 개 키우는 사람들은 개를 형제자매처럼 여기나요? 개보고 내 동생이다 애기다 우리집 막내다 하는거 보면 좀 이해안가고 이상해보여요.
이슈 판) 당신의 개는 내 아들의 누나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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