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현희랑 헤어지고 싶어요. 진짜로…”
10월 25일 밤 10시 40분 즈음, 시그니엘 자택에서 만난 전청조는 이렇게 얘기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재혼 상대인 전청조의 <여성조선> 단독 인터뷰 보도 이후 이틀 만이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동반 인터뷰에 나섰고, 보도 직후 전청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기자가 전청조와 대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장소는 그가 남현희 모녀와 함께 거주한 자택. 그의 안내에 따라 들어간 침실은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한 상태였다. 모든 옷장이 텅 비어있었다. 그는 “세 시간 전에 (남현희가) 나갔다”라고 말했다.
“저는 현희랑 같이 잘 살고 싶어요. 근데 이렇게 돼버리니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한테 너무 많이 안 좋은 이미지니까… 그래서… 그래서… 헤어지는 게 답이겠다고 생각을 해요.”
이와 별개로 전청조는 거짓 성별,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명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너무 힘들다. 매 순간 죽을까 말까 고민을 한다”는 그는 나름의 해명을 시작했지만 마무리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된 밤 12시가 막 지난 무렵, 그가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급하게 자리를 정리했다. 그가 기자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는 “정말 죄송하지만 바로 가봐야 한다. 내일 시간이 된다. 오후에 만나자”였다.
그에 따르면 현재 남현희는 시그니엘 자택을 떠나 모친의 집에 머물고 있다.
25일 밤 전청조와 대면 인터뷰를 마친 직후 남현희와 약 두 시간 가량 전화 통화를 나눴다.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남현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전청조가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다는 고발이 접수돼 경찰과 피해자가 시그니엘 자택을 방문했다. 이 때 남현희는 “감독님, 저희 (전청조) 대표님한테 투자했어요. 감독님 이름 믿고요”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전청조가 남현희의 이름을 이용,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것이다. 앞서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당분간 집에 가있어”라고 말한 상태였다.
남현희는 모든 짐을 정리해 시그니엘을 벗어났다. 그러나 26일 새벽 전청조는 남현희 모친의 자택에 찾아와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직후 경찰이 출동해 전청조를 현행범 체포했다.
남현희는 그간 전청조의 주도하에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남현희는 전청조가 쥐어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 전청조는 매번 포장지가 벗겨진 상태의 임신테스트기를 줬다고 한다. 모든 결과는 두 줄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남현희는 임신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당한 여러 피해 사례를 밝혔다. 해당 내용은 추후 <여성조선> 보도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http://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