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감자빵 회사에서 창고 관리 부실로 감자가 대규모로 부패하고, 거기서 흘러내린 시커먼 물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는 상황이 벌어졌다. 쌀알만한 크기의 벌레들이 드글댔다. 업체 측은 이러한 상황을 알고도 1개월 넘게 방치했던 사실이 CCTV에 남았다. 업체 측은 “감자빵에 해당 감자들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20일 조선닷컴이 입수한 강원 춘천시 감자빵업체 A사의 올해 7월30일자 신사옥 창고 내부 CCTV 화면을 보면, 감자가 담긴 포대자루 바닥 쪽에서 검은색 물이 배어나오고 있다. 내부고발자 B씨는 “감자가 부패하면서 생긴 썩은 물”이라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창고 바닥에 생긴 검은 물의 양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8월 17일 화면을 보면, 창고 바닥은 검은 물로 뒤덮였다. 이때 직원은 바닥을 뒤덮은 검은 물을 걸레로 닦아낼 뿐, 부패한 감자가 담긴 자루들을 들어내는 근본적인 조처는 취하지 않는다.
그 결과, 9월7일자 CCTV 화면에는 다시 창고 바닥에 검은 물이 들어찬 모습이 확인된다. B씨가 8월말 촬영한 창고 내 감자 보관 용기 사진에는 쌀알만한 벌레가 드글댄다.
썩은 감자들은 9월8일에야 CCTV 화면에서 모두 사라졌다.
A사 측은 “감자 납품업체 사장님의 부탁으로 저희 회사 창고에 감자를 임시 보관하도록 빌려드렸을 때 감자에 벌레가 꼬였다”며 “저희도 감자를 빨리 가져가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었는데 마음이 모질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다만 “손상된 감자는 모두 폐기되었고, 감자빵 제조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며 “감자를 생산하는 농가에서는 왕왕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납품업체 측은 “한여름 감자저온저장고를 빌리기 어려워 A사 창고를 임시로 이용했다”며 “외부 온도가 고온인 탓에 저장고 내부온도를 잡지 못해 보관된 감자가 일부 부패한 것”이라며 “부패한 감자와 임시 보관 중이던 감자물량은 A사에 판매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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