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승원
고착화된 색깔이 없다는 것, 이 얼마나 압도적인 장점인가. 스트리밍 차트를 휩쓸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Seven'으로 현대 팝 스타의 색을 입었던 정국이 이번엔 그 위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외투를 걸친다.
간결한 멜로디와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 은근한 기승전결까지. 팝의 전형을 따르는 방향성에는 차이가 없으나 새롭게 추가된 힙합 리듬이 약간의 신선함을 준다. 미니멀한 비트에 곡의 전달은 뚜렷해지고 'Seven'에서 살짝씩 어긋나던 피처링 랩과의 조화도 무던하게 이어진다. 특별한 임팩트는 없지만 여전히 깔끔한 퀄리티와 늦지 않은 트렌드의 포착. 성공 가도에 가속을 붙일지언정 제동을 걸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