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OECD 중 한국 압도적 1위…노인 보행 중 사망, 왜 이리 많을까
24,775 309
2023.10.04 14:03
24,775 309
QzYLkU

#. 지난 9일 오후 9시께 광주광역시 북구의 왕복 8차선 도로에서 폐지가 담긴 수레를 끌고 무단횡단을 하던 80대 여성 A씨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A 씨는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건너던 중이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을 거뒀다.  

#. 지난해 9월 21일 오후 5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선 보행 보조기를 끌고 무단횡단하던 80대 B씨가 좌회전하던 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 앞서 지난해 2월 경남 지역의 한 왕복 6차선 도로에서도 보행신호가 적색인 상황에서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던 80대 C씨가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고 운전자는 다른 차량에 가려진 C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길을 걷거나 도로를 건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보행자(보행 사망자) 가운데 노인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행 사망자 10명 중 6명꼴로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2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2020~2022년) 연령대별 보행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행 사망자 933명 중 노인이 558명으로 59.8%를 차지했다. 중장년(51~60세)이 15.9%로 뒤를 이었다. 국내 노인 비율이 18%인걸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hDfhvK


2020년 총 1093명 중 노인 628명(57.5%), 2021년 1018명 중 601명(59.0%)인걸 보면 전체 사망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그 속에서 노인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모양새다.  

노인의 교통사고 사망 시 상태별로 따져봐도 ‘보행 중’이 단연 많다. 지난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1258명 가운데 보행 중이었던 경우가 558명으로 전체의 44.4%를 기록했다. 이어서 ‘자동차 탑승 중’(20.0%), ‘자전거 탑승 중’(10.3%) 등의 순이었다.  

또 노인 보행 사망자를 사고 유형별로 보면 ‘횡단 중 사고’가 34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차도 통행(85명), 길 가장자리 구역 통행(21명), 보도통행(6명) 등의 순이었다. 기타는 102명이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42.8%(239명)로 최다였고 70~79세가 224명, 65~69세는 95명이었다.  

[노인 보행 사망 34%, 무단횡단 탓]

이 가운데 ‘횡단 중 사고’를 살펴보면 ‘횡단보도 내 사고’가 153명이지만 ‘횡단보도 외 사고’는 191명이나 됐다. 전체 노인 보행 사망자의 34%가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한 셈이다. 여기에 차도 통행까지 합하면 절반 가까운 49.5%가 법규를 위반해 길을 건너거나 걷다가 사고가 났다는 의미다. 


특히 무단횡단을 하다 숨진 노인의 절반은 80세 이상이었다. 70대는 41.3%였다. 또 차도 통행 중 사망한 노인 역시 절반 가까이(47.1%) 80세 이상이 차지했다.

공단 관계자는 “노인들은 걸음이 느리거나 걷기가 힘든 탓에 최단 거리로 길을 건너려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자주 무단횡단을 한다”며 “운전자로선 예상치 못한 도로에서 노인이 갑자기 나타나다 보니 사고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 무단횡단의 위험성은 지난 2020년 말 공단에서 시행한 ‘무 신호 횡단보도에서 차량속도별 보행자의 횡단판단 능력실험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40명을 대상으로 시속 50㎞, 60㎞로 달려오는 차량을 보고 보행자가 횡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의 차와 횡단보도 간 거리(m)를 측정했다. 


GPHUyp


그랬더니 60세 미만은 횡단보도로부터 평균 76.7m 거리에 차량이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한 반면, 60세 이상은 평균 64.7m까지 접근해야 길 건너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걸음이 상대적으로 느린 고령자들이 차와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도 횡단을 시도한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노인 10만명당 보행 사망자 수는 7.7명(202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1.9명)의 4배나 된다. 2위 리투아니아(4.2명), 3위 칠레(3.8명)와도 차이가 크다.  

김혜빈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수치만으로는 분석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와 무단횡단 같은 노인의 위험 행동 등이 겹쳐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mdNnt


이 때문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 횡단교육 강화와 함께 사고 다발지역 등에 대한 시설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노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건너는 횡단보도는 보행신호를 더 길게 하는 등 사고예방대책도 요구된다.  

[노인 운전, 인지능력 저하로 위험]

노인의 보행 중 사망 못지않게 심각한 게 노인 운전자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다. 노인 운전자는 전체 운전자의 13%가량이지만 사고 건수는 전체의 1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전체의 26.9%에 달한다. 


YElXVB

또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차대 사람’ 또는 ‘차량 단독’ 사망자 수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도로 상황 인지력이 떨어지고, 유사시 반응속도도 뒤처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단이 지난 2020년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속도(시속 30㎞, 40㎞, 50㎞, 60㎞)별로 주행 중 부여된 상황(도로 시설물 종류, 개수, 표지내용 등)의 인지 여부를 실험한 결과에서도 차이는 드러난다.  

시속 60㎞로 달릴 때 60세 미만 운전자의 인지능력은 50.1%지만 60세 이상은 43.3%에 그쳤다. 공단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의 주요 교통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 공단 등에선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비상제동장치 의무장착 대상 확대 ▶운전면허증 반납 노인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시행 중이며,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면허증 반납률은 2% 안팎에 그치고 있어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단에서는 또 화물·버스·택시 등 사업용 운전자가 65세 이상이 되면 받아야 하는 ‘자격유지검사’의 기준 강화 등을 통해 검사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지능력과 주의력, 공간 판단력, 시각적 기억력, 주의 지속능력 등을 확인해 신체적·인지적 기능변화를 파악하는 검사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인구 구조상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노인의 보행안전을 보다 세심히 살피는 건 물론 운전 분야에서도 사고 예방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10696?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0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JTBC⭐] 📱치ㅣ우치엔ㄷ윈치우치엔웬ㅇ📱 <My name is 가브리엘>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512 00:09 8,60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93,41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338,7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012,46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114,7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340,547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90,42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36,4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005,6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7 20.05.17 3,626,7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0 20.04.30 4,187,0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71,2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3606 이슈 남편이 서운해 할까요? 1 09:22 84
2453605 기사/뉴스 할리스, ‘리얼 수박 생과일 주스’ 출시 1달만 10만잔 돌파…프로모션 진행(4500원 할인판매) 2 09:21 125
2453604 기사/뉴스 제아 김태헌 "父 잃고 7년만 母도 돌아가셔, 누나는 연락두절"…눈물 고백 ('특종세상')[종합] 12 09:19 814
2453603 유머 원숭이의 환심을 사는 법 09:19 73
2453602 기사/뉴스 ‘퍼펙트 데이즈’ 야쿠쇼 코지, 15년만의 내한 확정.. 20~21일 양일간 일정 소화 2 09:17 205
2453601 기사/뉴스 ‘세월호 구조 실패 무죄’ 해경 지휘부, 600만원대 형사보상 받아 9 09:15 308
2453600 이슈 [놀아주는 여자] 권율 : 애기야 가자? 어우~ 미쳤나…? 8 09:15 745
2453599 유머 대전 원정경기에서 지면 열받는 이유 10 09:14 854
2453598 이슈 [MiLB] 고우석,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더블A로 강등 13 09:13 963
2453597 기사/뉴스 손석희, MBC 11년만에 복귀…'질문들'서 백종원과 치열한 토크 2 09:13 485
2453596 이슈 카카오 프렌즈 춘식이 X 일광전구 콜라보레이션 6 09:11 621
2453595 이슈 "자격정지는 안돼" 애원한 음주운전 한의사 결국 징역형 2 09:10 573
2453594 기사/뉴스 SM 첫 영국 보이그룹, 올여름 영국 BBC 출연…성장 과정 공개 8 09:10 959
2453593 이슈 엄마랑같이살때 푸바오의 하루일과♥︎ 14 09:09 1,179
2453592 이슈 반박불가 요즘 한국인 근황 31 09:08 3,001
2453591 이슈 일주일동안 모든 운전 면허증 따기 1 09:07 475
2453590 정보 방탄지민정국의 여행기-"이게 맞아?" 런치트레일러(디즈니플러스) 13 09:07 683
2453589 기사/뉴스 [단독] 심형탁♥사야, 부모 된다…결혼 1년 만에 임신 67 09:06 4,018
2453588 기사/뉴스 ‘14일 컴백’ 경서, 미니 2집 ‘Knock’ 발매 기념 버스킹 개최 확정 09:04 59
2453587 기사/뉴스 에스파 카리나, 예능 재취업 성공..유재석과 '싱크로유' 재회 [단독] 12 09:04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