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서클이 짙어졌다. 턱밑까지 내려갔다. 고개를 숙였다. 아니, 들지 못했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승리 : 사귄다는 게… 사귄다는 거의 정의가 사실… 하
B씨 : 상대방은 만나고 있다고 생각을 하잖아. 그럼 오빠는 상대방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 농락하는 거야.
승리 : 아니, 나는 근데 사귀자는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는데…
B씨 : 남자친구라는 확신을 줬다잖아.
승리 : 근데 나는… 그래. 내가 (A씨에게) 얘기할게.
B씨 : 오빠는 연애를 늘 그런 식으로 했어?
승리 : 너도 알다시피 오빠는 연애를 마지막에 길게 해서...
B씨 : 다른 여자들은 다 가볍게 생각해?
승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둘의 대화(녹취)는, 여기서 끝.
B씨는 곧장 짐을 쌌다. (덴파사르)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2023년 9월 28일, 발리에서 생긴 일이다.
◆ 꼬리가 밟혔다
승리가 '양다리'에 실패했다. 발리에서 환승 데이트를 꿈꿨지만, (마지막에) 들켰다.
승리는 나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A씨 발리 in -> A씨 발리 out -> B씨 발리 in -> B씨 발리 out>으로 스케줄을 짰다.
하지만 꼬리가 길었다. A씨와 즐긴 데이트 코스를 B씨에게 그대로 적용시킨 것. 같은 숙소, 같은 식당, 같은 바다, 같은 카페…
그러다 B씨에게 딱 걸렸다. 어디서 꼬리가 밟힌 걸까. 한 마디로, 승리가 실패할 운명이었다. A씨와 B씨는 인스타그램 친구.
B씨는 '디스패치'에 "A언니의 스토리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승리와 갔던 식당, 카페 사진이 (언니) 인스타에 있었다"며 그날의 악몽을 전했다.
"같은 장소였어요. 숙소도, 식당도, 바다도, 카페도, 똑같았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죠. 여자를 바꿔가며 이 동선 그대로 움직였다는 말이잖아요."(B씨)
B씨는 승리를 호출했다. 상황 설명을 요청했다. 동시에 A씨에게 연락했다. "승리 오빠랑 발리를 다녀왔냐"고 물었다. A씨가 답을 했다. "응"
양다리 여행의 실체는, 그렇게 드러났다.
◆ 양다리의 서막
승리와 A씨는 9월 1일, 공식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승리가 외국 친구들에게 "오늘 A와 officially하게 사귀는 첫 날"이라고 선언한 것.
승리는 그날 발리 여행을 제안했다. 9월 21~25일, 5박 6일 일정이었다. A씨가 고민 끝에 승낙했고, 승리는 숙소 및 항공을 예약했다.
승리와 B씨는 오래된 인연이다. 그러다 9월 7일, 우연히 마주쳤다. 거의 4년 만이었다. 승리는 반가운 마음에 B씨를 저녁 모임 자리에 초대했다.
B씨는 저녁 초대에 응했다. 그 자리에는 승리와 외국인 친구, 그리고 A씨가 있었다. B씨는 이때 처음으로 A씨와 인사했다. '맞팔'까지 맺었다.
승리는 그 이후로 계속 B씨를 만났다. 한국에 없을 때는 전화로 애정을 표현했다. 그때 발리 여행도 제안했다. 9월 25~28일, 4박 5일 스케줄.
"4년 만에 다시 만났어요. 사실 그때 '썸'이 있었는데… 오빠가 사고를 치고, 연락이 끊어지고, 또 여친이 생겼잖아요. 그렇게 잊고 지냈는데…" (B씨)
B씨는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옛날 감정이 떠올랐다"며 말을 이어갔다.
"(뉴스에 나온) 그녀랑 완전히 헤어졌다고 말했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사귀고 싶다면서 발리 여행을 제안했어요. 저도 그 순간은 싫지 않았고요." (B씨)
승리는 B씨에게 들이대는 순간에도, A씨를 꼼꼼히 챙겼다. B씨에게 통화하며 A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A씨와 점심을 했고 B씨와는 저녁을 먹었다.
◆ 판타스틱 베이비
'승리투어' 타임라인이다.
우선, A씨 일정이다.
9월 21일 : 인천 OUT -> 발리 IN (승리 픽업)
9월 22일 : 골프 -> 클럽
9월 23일 : 카페 -> 바다 (노을) -> 클럽
9월 24일 : 쌀국수 식당 -> 바다 -> 클럽
9월 25일 : 발리 OUT (26일 01시 5분)
(후략)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433/0000097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