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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 공식 항의…애틀랜타 공연도 취소될 뻔
미국기획사 “스폰서 식당 관련 해명도 거짓말”…카톡대화 공개
“결혼 전 계약했는데 결혼 후 인기 몰락해 티켓 판매 크게 저조”
“애틀랜타 공연 후 새벽까지 뒤풀이…’컨디션 난조’ 사실일까?
“(이승기 측이) 공연 취소가 마치 공연장의 문제인 것 처럼 발표한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NJPAC)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지난 2일 가수 이승기의 뉴욕-뉴저지 공연장으로 계약을 맺었던 NJPAC 담당자인 키탭 롤린스씨가 이승기 공연기획사 측의 ‘언론 플레이’에 공식적으로 항의하며 보낸 이메일이 공개됐다.
◇ 공연장 측 “잘못된 해명 하지말라” 공식 항의
이승기 한국 매니지먼트 업체인 휴먼메이드는 뉴욕-뉴저지 공연이 티켓 판매 부진으로 취소됐다는 본보(기사 링크) 등 언론들의 보도에 지난 3일 “티켓 판매 부진이 아니라 현지 공연장의 문제 때문에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가 보내온 항의 메일
하지만 NJPAC는 휴엔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티켓마스터를 통해 티켓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해명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공식 경고했다. 이승기 측이 거짓 해명으로 뉴저지 유명 콘서트 공간인 NJPAC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휴엔터가 공개한 휴먼메이드 장재하 대표와의 지난 8월 1일 카톡 대화에 따르면 장 대표는 “(뉴저지 공연) 취소 사유에서 티켓 얘기를 빼면 어떨까요”라며 “공연장 측에서 아직 취소 사유가 나가지 않았다면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내용이 드러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휴엔터 측은 “원하신다면 (티켓 판매 저조 내용) 빼겠지만 지리적 문제가 강조하면 취소 명분이 약하다”면서 “뉴욕 쪽 팬들의 반발할 경우 납득시킬 만한 명분이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최대한 두루뭉술하게 가야할 것 같다. 현지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알리고 개별 문의가 오면 티켓 상황과 지리학적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 낫다”면서 “공식 문서에 디테일한 정보가 나가면 두 회사 모두 타격을 받는다”고 답했다. 휴먼에이드는 이같은 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한국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뉴저지 공연은 티켓 판매 문제가 아니라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에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휴엔터 측은 “이 대화가 오갈 당시 뉴욕-뉴저지 티켓 판매가 250장 수준이어서 손익분기점인 1704장에 크게 못미쳤다”면서 “결국 티켓판매가 너무 저조해 공연을 취소하면서 취소 이유가 ‘공연장 사정’이라고 핑계를 댔기 때문에 NJPAC측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 애틀랜타 공연도 한인 업체 후원 없었으면 취소될 뻔
공개된 카톡 대화에 따르면 미국 공연기획사는 뉴욕-뉴저지 공연 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공연 취소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뉴저지 공연 취소를 결정할 당시 애틀랜타 티켓 판매도 305장 수준이어서 손익분기점인 1210장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휴엔터 측은 장재하 휴먼에이드 대표에게 “LA 공연도 힘들지만 나머지 뉴저지와 애틀랜타 공연은 무리이니 취소해야 맞다”면서 “그래도 가수를 생각해서 애틀랜타 공연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우리로서는 큰 결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가수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애틀랜타 공연 강행을 결정한 휴엔터는 이승기에게 약속한 공연료(개런티)를 지급했고 부진한 티켓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애틀랜타 현지 한인기획사인 코러스엔터와 협조해 한인 식당 및 업체들의 스폰서를 받게 됐다. 카톡 대화에 따르면 휴엔터는 휴먼메이드 장재하 대표는 해당 식당 및 업체에 대한 방문을 구두로 약속했고 휴엔터는 방문 일정과 세부내용을 한국 출발전 휴먼메이드 측과 공유했다.
장 대표는 “식당 사진은 식당 주인분들과 찍는 사진이냐”고 물었고 휴엔터 측은 “식당 사장님과 종업원 몇명과 찍겠지만 식당 손님들과 사진을 찍는다고 동의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휴먼메이드는 한국 보도자료를 통해 “식당과 업체 방문은 협의는 했지만 협조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일부 식당에서 이승기와 같이 식사를 하는 것처럼 홍보가 됐던 것도 문제”라고 사실과 다른 해명을 했다.
애틀랜타행 항공편의 난기류와 연착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방문 취소 이유라는 해명도 사실과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카톡 대화에 따르면 휴먼메이드 담당자는 LA에서 애틀랜타로 항공기가 출발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새벽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미 “방문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아티스트(이승기)와 얘기하고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휴엔터 측은 “이승기는 애틀랜타 출발 전날 숙소인 페창가 카지노 호텔이 아니라 LA의 지인 집에서 지낸 뒤 공항에 합류했고 28일 애틀랜타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스탭들과 뒤풀이를 했다”면서 “LA 출발 전부터 이미 ‘아티스트의 컨디션 조절로 방문을 못할 수 있다”고 핑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식당이 이승기가 손님과 식사를 한다고 잘못 홍보해 이를 시정하고 휴먼메이드에 알려줬다”면서 “그런데 이를 악용해 한인 식당 잘못으로 방문을 취소했다는 식으로 해명해 후원해준 한인 업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 “이렇게 인기 급락한 경우는 처음…티켓 판매 부진에 거액 손해”
휴엔터 측은 이승기의 애틀랜타 및 뉴욕-뉴저지 공연 사태로 1억5000만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뉴욕-뉴저지 공연은 250장만 판매된 가운데 취소됐지만 공연장 대관료와 마케팅 및 광고비, 항공편 취소 페널티 등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했다. 또한 애틀랜타 공연도 최종 티켓 판매가 449장에 불과해 어쩔 수 없이 한인 식당과 업체들의 후원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휴엔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식당 등으로부터 스폰서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승기와의 계약을 지키고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공연을 강행하면서 손해를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현지의 코러스엔터에 부탁을 했다”면서 “이런 사정을 8월초부터 한국의 휴먼에이드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나중에 동의한 적도 없고 방문 세부사항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니 씁쓸하다”고 전했다.
그는 “2013년부터 10년간 100차례 이상의 미국 공연기획을 하면서 가장 예상이 빗나간 공연이었다”면서 “결혼 전에 공연 계약을 했는데 결혼 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극과 극으로 가수의 인기가 몰락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취소해야 할 애틀랜타 공연을 가수의 체면을 위해 강행했는데 ‘동남아에서 받은 급의 의전이 아니다’, ‘애틀랜타 호텔도 격에 안 맞는다’는 어조로 가수 측의 이기적인 입장만 주장한 것에 대해 실망과 서운함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톡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휴엔터 측은 “휴먼메이드가 사실과 동떨어진 해명으로 일관해 콘서트에 참석하려던 미국 교민들과 스폰서를 했던 한인 업체들을 계속 기만하고 있어 실상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동안 가장 상세하고 객관적으로 관련 보도를 한 애틀랜타 K를 통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카톡 내용 등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