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그윽한 잘생긴 늙은 사자 바람이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늙은 나이에 극적으로 구출되어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음
그런 바람이가 실내사육장 적응을 마치고 넓은 방사장으로 첫 외출을 시도함
넓은 방사장을 바라만 보면서도 행복을 느끼던 바람이
그 방사장을 가로막고 있던 문이 열리는 순간
어리둥절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하는 바람이
하지만 사자의 심장으로 내딛는 첫 발걸음
입구를 탐색하려다 전기철책을 건드리면서 깜놀 달리기
놀란 상황에서 안전한 내실로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미지의 넓은 방사장을 선택한 바람이
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둬놓는 것 자체부터가 동물을 궁지에 몰아넣는 행위라는 것
바람이는 오늘 가장 많이 걸었고,
가장 넓은 곳에 닿았습니다.
하지만 늙고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 관절에 문제가 생겨버린 바람이
그러나 바람이는 불편한 몸으로도 방사장 적응을 잘 해냄
그리고
바람이의 속도로, 바람이의 흐름으로 새소리와 함께 방사장의 평화를 누리는 모습을 한참이나 보여주는 영상
근데 왜 난 자꾸 눈물이 날가 ㅠㅠ
바람이 오래오래 평화롭고 행복하게만 지내길
전체영상 꼭 봐주길 바라 ㅠㅠ
https://m.youtu.be/crOgldrKUZc?si=GKRhDtNDtaebeoaa
+ 그리고 청주동물원의 깊은 애정과 노력이 느껴지는 영상소개글 추가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 지
59일째 되던 어느 날...
바람이, 먹보, 도도가 살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모두가 숨죽이고
바람이만 바라보고 있었고...
소리를 낼 수 있는 건
(눈치 없는) 우암산 매미들뿐... ^^
최근 바람이는
주 방사장에서 생활하는 먹보, 도도를
바라보는 ‘마주보기 훈련’ 중이었습니다.
안전한 합사를 위해
이제 다음 단계의 훈련을
진행할 시기가 됐나 봅니다.
2023년 9월 1일.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기 시작한 날,
바람이의 첫 교차방사 훈련도 시작됐습니다.
‘교차방사 훈련’이란
먹보와 도도가 내실로 들어간 시간에
바람이가 주 방사장으로 나오고,
바람이가 내실에 있는 동안
먹보와 도도가 주방사장으로
교차하여 나오는 훈련입니다.
먹보, 도도, 바람이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진다면
안전한 합사를 기대해 볼 수 있기에
첫 교차 방사 훈련하는 날
모두가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나
먹보, 도도가 놀던 곳을
바라만 봤던 바람이.
그곳을 향한 문이 열렸을 때
바람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김정호 수의사의 든든한 눈빛 응원
최형민 동물복지사의 따뜻한 마음 응원
그 시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진한 응원을
알았을까요...
용기를 낸 사자, 바람이는
태어나서 가장 먼 길을 걸었고
먹보와 도도의 체취를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서 느꼈습니다.
새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하고
멀리에서 들리는 먹보, 도도의 소리에 반응도 하며
그렇게 오래오래 앉아있다가
산 자락 사이로 저무는 태양에 물들어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석양에 물든 바람이는
보고 또 봐도 멋지기만 하네요.)
여러분도 바람이 영상과 함께
청주동물원에 잠시 머물러 보시기 바랍니다.
바람 멍....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이제 더 멋진 ‘바람’이
청주동물원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