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호원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고 이영승 교사가 4년간 자신을 괴롭힌 학부모의 끈질긴 요구에 월급날마다 50만원씩 여덟 차례, 총 400만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학교 행정당국에서 연락이 왔다고(하더라)"며 "전화를 안 오게 하든가 뭐 돈을 주든가 치료비를 주든가 (하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군 복무 중임에도 합의를 계속 종용받자 이 씨는 2018년 2월에 한 번, 3월 휴가 때 세 번, 6월에도 휴가를 내고 학부모를 만났다고 한다.
이 씨의 통장에는 지난 2019년 4월 17일 2백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이 입금된 당일 50만원 계좌 이체가 이뤄졌다. 이렇게 여덟 달 동안 월급날에 계좌이체가 반복됐다. 총 금액은 400만원이었다.
당시 사고로 학생은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8cm의 상처가 생겼는데, 학교 안전 공제회 보상금 141만 원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MBC는 보도했다.
돈을 송금받은 학부모는 이 씨에게 400만원 받고서도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 다시 연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 유족 측은 해당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소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씨의 아버지는 최근 SNS에 확산하고 있는 학부모의 신상 정보 유포 및 학생에 대한 비난과 관련해 멈춰 줄 것을 호소했다.
이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