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결혼지옥 출연했다 아이 성추행 낙인, 삶 무너졌다”
91,570 523
2023.09.19 18:37
91,570 523
40대 박모씨는 딸과 외출할 때면 항상 마스크를 쓴다.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도 멀찌감치 떨어져 배웅한다. 지난해 12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출연한 게 발단이었다. 방송 이후 박씨 부부는 온라인상에서 ‘의붓딸 성추행범과 방임자’로 불리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9개월에 걸친 경찰과 검찰의 수사 끝에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박씨는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그는 “아이에게 혹시 해가 될까 봐 당당히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1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최근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 매개, 성희롱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의붓아버지 길모씨에 대해 증거불층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도 지난 5월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문제가 된 방송 장면은 길씨가 당시 7살이던 의붓딸과 놀아주는 과정에서 나왔다. 길씨가 ‘가짜 주사 놀이’를 하며 딸의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고, 딸의 거부에도 접촉 행동을 지속하는 모습이 성추행으로 비친 것이다. 길씨는 “애정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그의 과도한 신체접촉이 아동성추행으로 보인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길씨의 장난 정도가 지나쳤지만 전반적인 방송영상으로 봤을 때 추행하거나 학대하려는 의사는 없다고 보인다”며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길씨가 급하게 ‘친아빠’ 지위를 얻으려는 생각에 격의없이 대한다는 게 과한 표현이 됐다”고 판단했다. 녹화 이후 두 차례 실시한 아이의 종합심리검사에서도 학대를 나타내는 결과는 없었다고 한다.

최종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박씨 부부는 이미 ‘범죄자 가족’이 된 뒤였다. 부부를 향해 “친모가 아이를 소아성애자 계부에게 헌납했다” “이혼 안 할 거면 차라리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라” 등의 힐난이 쏟아졌다. 2년간의 연애 끝에 재혼한 박씨는 결국 주변의 시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2월 남편과 헤어졌다.

그는 “양육 방식에 갈등을 빚던 우리 부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사람들은 아이를 걱정하는 척하며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을 더해 새아빠와 의붓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박씨는 직장에서도 곤란한 지경이 됐다. “딸을 방임한 사람이 어떻게 인권 관련 강의를 하고 상담을 하겠냐”며 시말서도 요구했다.

박씨는 방송 이후 대인 기피증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산 채로 매장당해 지내왔다”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었지만, 이미 등을 돌린 사람들은 무혐의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우리 아이에게 ‘불쌍한 아이’ ‘가해자의 자녀’ 등의 꼬리표가 붙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63934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타입넘버 X 더쿠 🌟] 미리 만나는 손안의 크리스마스, <타입넘버 핸드크림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 이벤트 412 11.01 27,98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12,6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65,4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01,24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59,1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107,5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94,3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82,1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46,3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81,4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3445 이슈 사유리가 일본 진출 안하는 이유 6 14:01 674
2543444 이슈 정숙한 세일즈 [8회 선공개] 김원해, 진중하고도 순결한 첫 키스의 추억...★ 14:00 220
2543443 유머 ??? : ㅋㅋㅋ 그거 엄마가 사줬냐? 1 14:00 472
2543442 이슈 최예나 '네모네모' 멜론 일간 73위 (🔺9 ) 1 13:58 160
2543441 이슈 생각보다 더 어이없이 다치는 경우가 많은거 6 13:57 981
2543440 이슈 황가람 '나는 반딧불' 멜론 일간 59위 (🔺10 ) 12 13:56 592
2543439 기사/뉴스 "숙명여대 아닌 숙면여대"…조회수 폭발한 '교수님 ASMR' 3 13:53 1,262
2543438 이슈 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내가 더 좋아했던 남자캐릭터는? 9 13:52 615
2543437 이슈 우리동네는 이제 외제차는 유행 지난것 같음..jpg 13 13:52 2,653
2543436 이슈 안정환 리즈 시절 한장.JPG 16 13:51 1,174
2543435 유머 잘 커서 밤길 위험하다고 누나 마중나온 남동생 10 13:50 2,391
2543434 정보 열대 저기압이 태풍에 발달시 태풍 22호, 23호 접근 경로 13:50 668
2543433 유머 급하게 차려준 고양이 생일상 12 13:48 1,219
2543432 이슈 흥이 많은 fc서울 린가드.gif 13:47 652
2543431 유머 @: 하나님 만나서 41키로 뺐어 15 13:47 2,296
2543430 기사/뉴스 사유리 "조부→부친→오빠 바람났다, 엄마가 유전이라고" (동치미)[결정적장면] 30 13:47 3,079
2543429 이슈 있지(ITZY) 팬미팅에서 처음 보여준 완전체 5인ver. UNTOUCHABLE, Mr.Vampire 2 13:45 236
2543428 이슈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나이조작한 10대 유망주와 계약 철회 5 13:44 776
2543427 이슈 95년 전에 일어난 학생들의 11월 3일 4 13:40 1,268
2543426 이슈 있지(ITZY) 팬미팅 유나 삐끼삐끼 챌린지 8 13:39 1,034